잊을 만 하면 찾아오는 황사만 내 건강을 위협하는 게 아니다.
환경오염은 사람들의 건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육지뿐 아니라 강과 바다에서까지 수많은 생물이 멸종했고 또 멸종위기에 몰렸다. 기후변화가 나타난 지 오래며 빙하 면적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모두 인류를 둘러싼 환경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산업혁명으로 환경과 자연 개발에 눈을 뜬 인류가 지구의 자원을 활용해 경제행위를 하면서 환경오염은 필수적으로 따라오게 됐다. 또 1950년대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계획적 구식화(제품이 계획적으로 곧 구식이 되게 하는 일)'가 시행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쓰레기는 환경문제로 이어졌다.
그런 중 런던스모그사건, 미나마타병 등 굵직한 사건이 발생했고 세계는 환경오염에 경각심을 갖기 시작했다. 6월 5일을 '세계 환경의 날'로 제정하여 매년 지구와 환경을 돌아보는 것 외에도 람사협약, 스톡홀름선언, 몬트리올의정서 등 환경보호를 위한 각종 논의를 거치며 성숙된 시민의식은 사회단체뿐 아니라 각 기업들 역시 친환경 정책으로 돌아서게 만들었다.
최근 독일 럭셔리 브랜드 MCM이 에코사이클(Ekocycle)과 콜라보레이션한 캡슐 컬렉션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에코사이클은 미국 유명 그룹 블랙아이드피스의 리더이자 프로듀서인 윌아이엠이 코카콜라와 함께 만든 플랫폼으로, 콜라 PET병을 재활용해 옷을 만드는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MCM의 캡슐 컬렉션에는 PET병을 활용한 리사이클 캔버스 천이 사용됐다. 각 가방에는 사이즈에 따라 4개에서 27개의 PET병이 녹아 있는 셈이다. MCM과 에코사이클의 친환경적 소재의 활용이나 디자인적 만남은 미래를 내다보는 지속 가능한 패션과 공존을 지향하고 있다.
가장 최첨단을 달릴 것 같은 IT 업계도 친환경 활동에 동참한다. 최근 그린피스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데이터센터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100%로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구글, 아마존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 역시 똑같이 약속했다. 또한 애플도 전세계 자사 사업장의 친환경 에너지 사용량을 100%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애플은 태양광, 풍력, 바이오가스, 수력 등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어 그린피스가 지난해 4월 발표한 '글로벌 IT 기업들의 친환경·재생 에너지 사용 실태 보고서'에서 친환경 에너지를 가장 잘 사용하는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건축자제 및 도료 제조업체 KCC는 '친환경 인증 최다 보유 기업'이다. 지난해 환경부 장관상과 전국 녹색기업협의회 동상을 받았다. KCC 전주2공장은 도료생산업체 최초로 환경부로부터 녹색 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친환경 제품을 인증하는 HB마크와 GR마크도 보유하고 있다. 수년간 친환경 제품 개발에 매진하면서 정부로부터 고효율 건축자재를 이용한 건축물 에너지 성능향상 기술도 인정받았다.
정장 브랜드 파크랜드는 최근 사회적기업 에코인블랭크에 친환경 업사이클링 백 제작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재고 또는 불량 물품 등 폐기될 제품을 원단으로 제공해 일자리 창출에까지 기여한다. 파크랜드는 연간 1000여벌의 정장을 기부해 향후 홍콩 DFA 디자인 어워드에 출품할 계획이다.
코카-콜라컴퍼니는 브랜드와의 친환경적 협업과 더불어 재생 가능한 플라스틱 병 제조에도 힘쓰고 있다. 코카-콜라컴퍼니는 오는 4일 밀라노 세계박람회에서 재생 가능한 식물성 소재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100% 재활용이 가능한 페트 플라스틱병 '플랜트보틀'(PlantBottle™) 용기를 공개했다. 코카-콜라컴퍼니는 2009년 플랜트보틀 용기를 출시한 이래로 약 40개국에 350억 병을 제공해왔으며, 연간 31만 5000메트릭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효과를 얻은 것으로 추산된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