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렐의 코지팜.
트렌드의 변화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새로운 유행은 SNS를 타고 급속히 퍼지고,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는 패스트 브랜드(Fast brand)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브랜드의 생명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시대에 오히려 브랜드의 역사와 철학 즉, 헤리티지를 강조하는 장수 브랜드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주로 패션 브랜드들에서 강조하던 브랜드 헤리티지는 최근, 리빙이나 식품음료 업계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오랜동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장수 브랜드들의 헤리티지 마케팅은 다양한 영역만큼이나 개성 있고 독특한 내용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진정성으로 승부수 던지다
세계적인 주방용품 회사 월드키친의 코렐(Corelle)은 탄생 45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고 소비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Corelle 1970, Back to basic'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코렐은 이번 캠페인을 위한 마이크로 사이트(http://45th.worldkitchen.co.kr)를 통해 그 동안 선보인 주요 패턴 제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온라인 패턴 디자인 갤러리 공간을 마련하였으며, 1970년과 2015년을 관통하는 다양하고 소중한 일상의 장면 속에서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이 사랑 받아온 코렐의 모습을 소개하는 소비자 동영상(http://youtu.be/m-TypkfcdPs)도 특별 제작해서 공개했다.
특히, 이 소비자 동영상은 공개한지 한달 만에 유투브 내 조회수만100만 뷰를 돌파하며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코렐 45주년 기념 캠페인 런칭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칼 워쇼스키(Carl Warschausky) 월드키친 글로벌 CEO는 "이번 캠페인 동영상이 한국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코렐이 지금까지 추구해온 가치인 '진정성'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장 기본적인 주부들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신개념 소재인 비트렐 유리를 발명하여 주방 식기로 새롭게 선보인 코렐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와 같은 혁신적인 시도와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어가며 주방용품 업계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코렐은 이번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금까지 함께 해온 소비자들의 스토리를 담고자 소비자들의 소중한 순간을 공유하는 '타임리스 모먼트("Timeless Moment)'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이벤트는 45년 동안 변하지 않는 코렐과 같이 결코 변하지 않는 소중한 순간들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 오는 5월 3일까지 진행되며, 코렐 마이크로 사이트 및 코렐 페이스북(http://facebook.com/worldkitchenkorea)에서 참여할 수 있다.
글로벌 보온병 브랜드 써모스(Thermos)는 창립 111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엠블럼을 공개하면서 브랜드의 기본적인 철학을 다시 되새기고 있다. 새롭게 공개한 엠블럼은 끊임없는 혁신을 선보이고자 하는 의지를 떠오르는 해의 이미지로, 써모스의 오랜 역사와 발전성을 푸른색 원형 로고와 별의 이미지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엠블럼 공개를 시작으로 써모스는 소비자들이 브랜드 헤리티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111주년 기념 행사 및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 트레이드 마크를 앞세우다
코카콜라는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브랜드를 상징하는 '병'을 매개로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스토리를 전달하는 '행복에 키스하세요' 캠페인을 전개한다.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간 코카콜라의 컨투어병은 앤디워홀, 칼 라거펠트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재 최초로 타임지 표지를 장식할 정도로 단순한 제품 패키지를 넘어 20세기를 대표하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코카콜라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엘비스 프레슬리, 마를린 먼로부터 축구스타 차범근 전감독과 차두리 선수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유명인을 비롯해 현재의 우리들이 코카콜라 병과 짜릿한 키스를 나누는 장면을 통해 오랜 시간 동안 행복한 순간을 함께해온 스토리를 소개하는 광고를 선보인다. 광고 외에도 캔, 페트, 알루미늄 보틀 등 주요 팩들 역시 100주년을 기념해 리뉴얼한 디자인으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브랜드 로고와 모든 매장에서 브랜드 창시자 '커넬 샌더스'를 내세우고 있는 패스트푸드 체인점 KFC는 얼마 전 커넬 샌더스의 철학을 담은 수제 프리미엄 컨셉의 신메뉴를 선보였다. 신메뉴 '마이 징거(My Zinger)'는 얼리지 않은 국내산 패티를 사용해 매장에서 바로 조리하는 KFC의 7-10-7 법칙을 고수해, 신선한 음식을 제공하고자 했던 커넬 샌더스의 장인정신을 계승한다. KFC는 마이 징거 출시를 기념해 지난 8일 8090 레트로 컨셉의 콘서트를 열어 소비자와 교감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이템을 재발견하다
데님 브랜드 리바이스는 오늘날 클래식한 기본 청바지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리바이스 501?을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501 CT' 시리즈를 선보였다. '커스터마이즈드(Customized)'와 '테이퍼드(Tapered)'의 영문 약자인 'C'와 'T'따 이름 붙인 501 CT 시리즈는 개인의 취향에 맞춰 자연스럽게 변형 제작이 가능한 클래식한 데님을 선보임으로써 오랜 전통의 아이템에 새로운 변화를 더한 시도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탄생 25주년을 맞은 리복 역시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상징하는 클래식 러닝화 '벤틸레이터'를 새롭게 재해석한 신제품 '벤틸레이터 애슬레틱' 4종을 출시했다. 신제품 출시와 25주년을 기념해 열린 런칭 파티는 자유로운 스타일을 추구하는 벤틸레이터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패션쇼와 힙합 퍼포먼스가 콜라보레이션을 이루는 독특한 콘셉트의 행사로 진행되며 슈즈 마니아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