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작년 기업들 1천원어치 팔아 43원 벌어 '역대 최저'
기사입력| 2015-04-23 15:33:14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았을 때 43원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은행은 주권 상장법인 1536개사와 비상장 주요법인 195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2014년 기업경영분석(속보)을 2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4.3%로 전년(4.7%) 보다 하락했다. 또한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도 역대 최저인 -1.5%로 떨어져 기업의 외형이 축소됐다.
반면 부채비율(95.5%→91.9%)과 차입금의존도(25.8%→25.3%)는 전년보다 하락해 안정성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율(-1.5%)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0.1% 감소를 나타낸 이후 5년 만이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7.2%→ -7.3%), 석유화학(-1.3%→ -3.0%), 전기가스업(4.9%→1.3%)을 중심으로 하락 폭이 컸다. 이는 수출가격 하락의 영향 때문이다.
매출액 뿐만 아니라 기업의 영업이익률도 줄었다. 가격하락으로 총판매액이 줄었더라도 이윤이 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판매액도 준데다 판매마진도 함께 떨어진 것이다.
조사대상 기업의 주요 수익성 지표를 보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13년 4.7%에서 2014년 4.3%로 하락했다. 이는 물건을 1000원 어치 팔았을 때 세금과 비용을 제하고 남는 영업이익이 43원에 불과했다는 뜻이다. 특히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업종의 경우 -4%를 기록했다.
아울러 조사대상 기업들의 사내 유보금은 줄고 배당은 늘었다. 전체 분석대상 기업의 사내유보율은 2013년 93.28%에서 91.95%로 하락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유보율이 떨어졌고 대기업·중소기업도 일제히 감소했다. 기업들은 벌어들인 돈을 쌓아두기보다 배당 등의 형태로 투자자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본금 대비 배당금의 비율인 배당률은 2013년 12.48%에서 작년 15.03%로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의 비중인 배당성향도 17.27%에서 21.56%로 올라갔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