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삼성·현대차그룹 순익, 30대그룹 전체의 81% '쏠림 현상' 심각
기사입력| 2015-04-19 15:18:20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국내 30대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의 80%를 넘게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4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0대 그룹 1162개 계열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41조5690억원이었다.
이 중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계열사 118곳의 당기순이익은 33조6760억원으로 30대그룹 전체의 81%에 달했다.
당기순이익 액수는 4년 전인 지난 2010년(38조원에 비해 4조원 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나머지 28개 그룹의 당기순이익은 42조원에서 8조원으로 34조원이나 급감했다.
이 때문에 삼성·현대차그룹의 당기순이익이 30대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48%에서 지난해엔 81%로 두 배 가깝게 증가했다.
CEO스코어는 이에 대해 "30대그룹 전체의 당기순이익이 같은 기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순익이 나머지 그룹들에 비해 덜 줄었기 때문"이라며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영 환경에서 두 그룹이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30대 그룹의 당기순이익은 2010년 80조1510억원에서 지난해 41조5690억원으로 48.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현대차 그룹은 38조380억원에서 33조6760억원으로 11.5%(4조3620억원) 줄어든 데 비해 나머지 28개 그룹은 42조1130억원에서 7조8930억원으로 81.3%(34조2200억원)나 감소했다.
두 그룹과 나머지 28개 그룹의 매출액 증가율은 큰 차이가 없었다.
30대 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1350조8910억원으로 2010년(1133조9760억원)보다 19.1%(21조6915억원) 늘었다.
삼성·현대차그룹은 같은 기간 384조2050억원에서 468조5280억원으로 21.8% 증가했고, 다른 28개 그룹은 749조7710억원에서 882조3630억 원으로 17.7% 늘어났다.
이처럼 삼성·현대차 그룹과 나머지 28개 그룹의 매출 증가율은 엇비슷했지만 수익성은 큰 차이를 보였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만 따로 보면 삼성그룹의 당기순이익은 2010년 24조4980억원에서 지난해 20조9990억원으로 14.3%(3조4990억원) 감소했고, 현대차그룹은 13조5400억원에서 12조6770억원으로 6.4%(8630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이 30대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30.6%에서 50.5%로, 현대차그룹은 16.9%에서 30.5%로 각각 높아졌다.
이같은 결과에 재계 한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장기 침체를 겪는 동안 삼성·현대차그룹은 잘 대비,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이같은 수익성 쏠림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