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국내 어린이 안전사고 중 70%가 집안 내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안전할 것 같은 집안에서도 아차 하는 순간 예상치 못하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주의는 아무리 반복해도 지나침이 없다.
최근 안전 불감증으로 발생된 사고가 많아지고 안전한 공간이라고 생각한 집안에서조차 어린이 안전사고 비율이 높게 나타나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세이프슈머(safe+consumer)'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도 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나려는 세이프슈머를 겨냥해 기존 제품에서 안전이 강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호응을 얻고 있다.
◆ 부드럽고 천천히 닫히는 소프트 안전도어, LG 블랙라벨 통돌이 세탁기
세탁기는 많은 양의 빨래를 한꺼번에 세탁할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사랑 받는 제품이다. 하지만 통돌이 같은 경우, 상단 도어가 수직으로 닫히는 구조이다 보니 도어를 놓쳐 손가락이 끼거나 상단 도어가 빠르게 떨어져 놀라기 십상이었다.
이에 LG '블랙라벨' 세탁기는 기존 통돌이 제품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상단 도어 부분에 안전장치를 장착했다.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문을 부드럽고 천천히 닫히도록 설계한 '소프트 안전도어'를 채택한 것. 도어 스스로 부드럽게 천천히 닫히다 보니, 손가락이 낄 염려도 도어가 떨어져 놀라는 일도 없다.
또한 이 제품은 통돌이 세탁기의 기존 버튼 조작 방식을 탈피하고 블랙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스마트폰처럼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다양한 코스를 작동시킬 수 있고, 상단 도어는 와이드 다이아몬드 글라스를 탑재해 투명창 크기를 키우고 내구성을 높였다.
◆ 화상 위험 없이 안전하게 사용하는 다리미
다리미는 뜨거운 열 판으로 옷의 주름을 피는 가전제품이다 보니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다리미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아차 하는 순간 아이가 화상을 입게 되거나, 전화 받는 동안 다리미 열 판에 옷이 타는 등 주부9단도 다리미질을 할 때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러한 안전사고를 최대로 줄이기 위해 일렉트로룩스는 자사만의 안전 시스템을 탑재한 '울트라스팀™ 프레시전 스팀다리미(UltraSteam Precision Stream iron)'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일렉트로룩스만의 안전 시스템인 6가지 세이프티 시스템이 탑재되었다. 예를 들어 '세이프터치™ 열판 온도 가이드'는 열판의 온도가 40도 보다 높을 시 빨간색으로 변해 화상의 위험 없이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한 기능이고, '3단계 자동 전원 차단 기능'은 다리미가 움직임이 없을 때 모션센서가 작동되어 전원이 연결되어 있어도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기능이다.
◆ 거품기나 반죽기가 본체와 연결되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는 핸드믹서
요즘 오감을 자극해 아이들의 두뇌를 발전시키는 교육이 중요해지면서 가족이 함께 요리를 해보는 활동도 유행이다. 이렇게 주방이 엄마만의 공간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하는 공간이 되면서, 주방가전의 안전기능도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다.
영국 프리미엄 주방 가전 브랜드 켄우드가 선보인 업그레이드된 핸드믹서 '쉐페트 스탠드 핸드믹서(Chefette stand hand mixer)'는 이런 흐름을 반영해 다양한 안전장치를 탑재했다. 우선 3L의 볼에 거품기와 반죽기 툴이 돌아갈 때 반죽이나 가루가 튀는 것을 방지하는 '투병 튐 방지 덮개'가 함께 구성되어 지저분해질 염려가 없고, 거품기나 반죽기가 본체에 연결되지 않으면 작동하지 않는 시스템을 갖추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 뚜껑 속에 7중 안전장치가 숨겨져 있는 압력솥
압력솥은 빠르게 밥을 지을 수 있고, 밥맛도 좋아 주부들이 사랑하는 주방용품이긴 하지만 간혹 밥솥과 관련한 안전사고들이 발생해 주부들을 긴장시키는 제품이기도 하다.
이에 PN풍년은 압력솥 개발에 있어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과거 안전밸브를 주축으로 3중이었던 안전장치를 최근에는 7중까지 업그레이드시켜 제품을 출시 했다. 현미 전용 압력솥 '올가브라운'은 뚜껑 속에 안전장치가 숨겨져 있는데, 압력솥 내부의 압력 유무를 보다 편리하게 체크할 수 있도록 한 '압력표시바', 과압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내부 압력을 배출하는 '안전 밸브', 이물질의 막힘을 방지해주는 '안전너트', '안전캡' 등이 적용되었다. 더불어 손잡이 부분에도 2가지 안전장치를 추가해 내압이 차있을 때는 뚜껑이 열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뚜껑이 불완전하게 닫혔을 경우 압력이 발생되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에도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대형 사고들이 여럿 발생하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세이프슈머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업계에서도 안전 기능을 강화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안전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고 전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