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국산 화장품, 면세점 매출이 백화점·방판 처음으로 제쳐
기사입력| 2015-04-02 15:25:48
국내 유명 화장품 매출 중 면세점이 차지하는 비율이 백화점과 방문판매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2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사업부문 매출 가운데 면세점 비중이 지난 2013년 전체의 13.2%에서 지난해 20.6%로 7.4%포인트 증가하며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해외법인 매출(24.4%)을 빼면 지난해 국내 매출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바로 면세점이다. 반면 2012년까지 가장 큰 유통망이었던 백화점 매출 비중(2012년 26.9%)은 2년 만인 지난해 8.8%로 급감했다. 2013년 최대 판매채널이었던 인적판매(방판) 비중도 1년 사이 21.4%에서 16.0%로 줄었다.
LG생활건강 역시 화장품 부문 매출 가운데 면세점 비중이 2013년 5.9%에서 지난해 15.3%로 10%포인트 가까이 급성장했다. 방판 비중은 이 기간 9.7%에서 10.3%로 소폭 성장했고, 백화점 판매 비중은 9.2%에서 8.1%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주요 채널이 아니었던 면세점의 비중이 갑자기 커진 건, 중국인 관광객들이 면세점에서 한국 화장품을 많이 구매했기 때문이다.
신라면세점은 국산제품 매출 비중이 2012년 17%에서 지난해 32%로 급증했고, 전체 매출 10위권에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4개나 랭크될 정도로 국산제품이 화장품 매출을 이끌었다. 롯데면세점 역시 지난해 10월 고가 수입브랜드를 제치고 LG생활건강의 한방 화장품 '후'가 전체 브랜드 매출 순위 1위에 올라 화제가 됐다.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7월 소공점을 리뉴얼하면서 비욘드·비디비치·아이오페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 12개를 늘렸다. 신라면세점도 리더스코스메틱 등 중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4∼5년 전만 해도 면세점 매출은 따로 분류 하지 않을만큼 미미했는데, 중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유입되고 국내 고객도 온라인·홈쇼핑·방판 등 채널 다변화로 백화점을 찾는 경우가 줄고 있어 면세점 매출 비중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