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대기업 광고선전비 감소세…현대차·대한항공 등은 늘려
기사입력| 2015-03-26 14:31:17
경기 불황으로 이익이 줄어들면서 삼성전자 등 일부 대기업이 광고선전비를 대폭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주가 고공행진으로 수혜를 본 아모레퍼시픽과 담뱃값 인상에 나선 KT&G도 광고선전비를 줄여 주목을 끈다.
26일 재벌닷컴이 2014회계연도 감사보고서 상 광고선전비 상위 3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의 광고선전비가 지난해 7348억원으로 1년 전 9943억원에서 26.1%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광고선전비를 20% 이상 줄인 것은 개별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14조원으로 1년 전보다 36.4% 줄어든 것이 주 원인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광고선전비도 5288억원으로 전년대비 0.6%, SK텔레콤의 광고선전비도 2136억원으로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특히 황제주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591억원으로 40.3% 증가했음에도 광고선전비를 전년대비 5.6% 줄였다.
반면 지난해 한국전력 부지 고가 인수 논란이 휩싸인 현대자동차는 광고선전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연간 광고선전비는 6.0% 늘어난 3745억원으로 순위 3위에 올랐고 LG유플러스는 5.2% 증가한 3200억원을 광고선전비로 사용했다. KT도 1년 전보다 0.8% 늘어난 1630억원을 광고선전비로 사용했고, '땅콩 회항' 논란으로 홍역을 앓은 대한항공의 광고선전비는 989억원으로 11.4%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쟁자 격인 LG생활건강도 광고선전비를 1866억원으로 7.7% 늘렸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광고선전비를 52.8% 늘려 1069억원을 집행했다. 매일유업과 금호타이어도 각각 690억원과 627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0%, 31.5% 증가했다. 오뚜기와 농심도 각각 17.5%와 3.1% 늘려 606억원과 600억원의 광고선전비를 한해 썼다.
한편 은행 중에선 기업은행의 광고선전비가 936억원으로 7.9%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은행 중에선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광고선전비는 각각 1.9%와 13.3% 늘어난 652억원과 56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