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대기업 아웃렛 입점후 인근 중소업체 매출 반토막
기사입력| 2015-03-19 15:03:02
대기업 아웃렛 입점 후 인근 패션업종 관련 중소기업의 매출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전국 패션업종 중소기업 202개를 대상으로 '대기업 아웃렛 입점에 따른 지역상권 영향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아웃렛 입점 후 인근 패션업종 관련 중소기업의 84.2%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이에반해 매출이 늘어난 업체는 1.0%에 불과했다.
업체들의 매출 감소폭은 평균 43.5%였다.
'아웃렛이 지역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냐'는 물음에는 76.7%가 '아니오'라고 응답했으며, '대기업의 상권독점(66.6%)', '매출흡수에 의한 지역상인 시장퇴출(27.7%)' 등을 이유로 꼽았다.
또한 아웃렛의 강점에 관한 질문에 '마케팅 및 광고능력(47.5%)', '편의시설(20.3%)', '다양한 종류의 상품(14.4%)', '저렴한 가격(7.4%)' 등의 답이 있었다.
아웃렛 입점에 따른 대응방안으로는 응답업체의 과반수가 '없다(56.4%)'고 답했다.
뒤이어 '홍보 및 마케팅 증대(20.3%)', '가격인하(13.4%)', '업종전환(4.0%)', '휴·폐업(4.0%)' 등이 있었다.
정부의 지원대책으로는 '대기업 아웃렛 입점규제(40.1%)',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방안 마련(26.7%)', '자금·판로 등 지원정책 확대(15.3%)', '아웃렛 의무휴업제 및 영업시간 제한(8.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김정원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정책실장은 "최근 대형유통업은 대형마트, 백화점 등의 성장정체로 인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있으며, 아웃렛 입점 확대도 그에 따른 현상으로 보여진다"며, "대기업아웃렛으로 인해 중소아웃렛과 인근 패션업종 영위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으므로, 사업영역 보호를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