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상장기업 창업자 32% 범4대 그룹 출신
기사입력| 2015-03-04 13:51:00
최근 30년 새 창업해 상장에 성공한 창업자 3명 중 1명은 삼성·LG·현대·SK 등 범4대 그룹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4대 그룹 내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정보기술(IT)·전기전자 업체들이 '창업 사관학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4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에서 벤처기업이 탄생하기 시작한 1985년 이후 30년간 기업을 창업해 코스피·코스닥에 상장시킨 728개사 창업자 중 출신 이력이 공개된 548명을 조사한 결과, 범4대 그룹 출신이 32.1%인 176명이었다.
30년 새 창업해 상장한 728개 기업은 전체 상장사 1828개의 39.8% 수준이다.
범삼성 계열사 출신이 89명(16.2%)으로 가장 많았고, 범LG 53명(9.7%), 범현대 27명(4.9%), SK 7명(1.3%) 순이었다.
이들 4대 그룹 출신 창업자들은 대부분 IT·전기전자 업종에서 경력을 쌓았고 특히 삼성전자가 47명(24.4%)으로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출신으로는 골프존 김영찬 회장과 얼굴·지문 등 바이오인식기술 전문업체인 슈프리마의 이재원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2~4위도 LG전자(17명, 9.7%), 현대전자·삼성전기(각 10명, 5.7%) 등 IT·전기전자 업체들이었다.
지난해 말 상장된 엔지니어링 컨설팅업체 디티앤씨 박채규 대표와 전자부품업체 이엠텍 정승규 대표는 LG전자 출신이고,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와 반도체장비 생산 업체인 유진테크 엄평용 대표는 현대전자에서 경력을 쌓은 뒤 창업했다.
창업자들의 전공은 공학계열이 절반을 넘었다. 전공이 확인된 창업자 445명 중 250명(56.2%)이 전자·기계·컴퓨터 분야 공학도 출신이었다.
경영·경제학 전공자는 64명으로 14.4%에 그쳐, 대기업 전문경영인들의 출신 학력과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국내 500대 기업 전문경영인의 경우는 경영·경제학 전공자가 31.8%로 가장 많았고, 공학은 9%에 불과했다.
창업자 중 여성은 컴투스 박지영 전 대표를 비롯해 제대혈 업계 1위 기업인 메디포스트 양윤선 대표, 온라인 게임업체 조이시티 김양신 대표 등 9명이었다.
최연소 창업자는 이스트소프트의 김장중 대표로 만 21세에 회사를 창업했다. 인프라웨어 곽민철 사장도 창업 당시 나이가 만 22세에 불과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