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금호산업 인수, 불꽃 경쟁
기사입력| 2015-02-25 16:51:19
금호산업 인수를 놓고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호반건설과 IBK펀드, 자베즈파트너스 등 사모투자펀드(PEF)들이 대거 참여한 것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인수의향서(LOI) 제출 마감일인 이날 5개 이상의 후보자들이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현재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금호고속의 대주주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이하 IBK펀드), 자베즈파트너스, MBK파트너스, IMM 등 사모펀드 4곳과 중견 건설사인 호반건설이다.
금호산업은 최근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며 매각 가격이 8000억∼1조원 수준으로 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매각 대상 지분은 산은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감자와 출자전환으로 보유하게 된 지분 57.5%(약 1955만주)이다.
중견 건설업체인 금호산업이 인기를 끄는 것은 계열사 지분관계를 고려할 때 금호산업 인수자가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부산 지분 46.00%, 금호터미널 지분 100%, 금호사옥 지분 79.90%, 아시아나개발 지분 100%, 아시아나IDT 지분 100% 등도 보유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입찰 최고가격에 경영권 지분(지분율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박 회장 측은 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산업을 반드시 되찾는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인수 자금이 부족해 재무적 투자자나 전략적 투자자 등 '백기사'의 도움을 끌어내야 하는 점이 어려운 과제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