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칼리버 36 오토매틱 핑크골드.
풍족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일명 '여미족(Yummy)'이 최근 패션뷰티 업계에서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미는 '젊고(Young) 도시(Urban)에 사는 남성(Male)'을 결합한 신조어로, 외모와 패션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새로운 남성 소비자를 뜻한다. 삼성패션연구소가 지난 연말 패션 산업의 10대 이슈로 꼽을 만큼 업계에 미치는 이들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명품시계, 여미족의 필수 조건
여미족의 등장을 가장 반기는 업계 중 하나가 바로 명품시계다. 남성들에게 있어 시계는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 아니라, 남자의 자존심이자 스타일의 품격을 결정짓는 키 포인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로저드뷔는 기존의 남성형 모델보다 작은 사이즈인 36mm 엑스칼리버 오토메틱 모델을 새롭게 선보이며 여미족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오픈한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오픈 기념으로 한국에 입고된 엑스칼리버 36 오토매틱 핑크골드는 로저드뷔에서 남들과 차별화된 스타일을 선호하는 여미족들을 위해 선보이는 남성형 워치로 기존의 42mm 모델 보다 더 작아져 남성의 우아함을 새롭게 해석했다. 핑크골드 플루티드 베젤과 삼중 러그로 구성된 이 모델은 엑스칼리버의 구조적인 매력을 뽐내는 동시에 기존 모델과 달리 6시 방향의 스몰 세컨즈로 구성되어있다.
▶여미족만 모십니다~ 전용 편집매장
여미족들이 늘어나면서 주요 백화점마다 남심(男心)을 잡기위한 이벤트 개최나 매장 재배치에 여념이 없다. 남성전용매장인 남성관을 확대 개편하거나 관련 브랜드를 새로 입점시켰다. 프라다 워모와 버버리맨즈, 엠포리오 아르마니 남성 등의 명품 브랜드 남성라인도 줄지어 국내에 들어왔다.
작년 리뉴얼해서 문을 연 신세계백화점 본점 남성전문관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골든구스디럭스브랜드', '볼리올리', '발렌티노', '페이'의 매장을 열고 '몽클레르', '콜한' 등을 남성 단독 매장으로 꾸몄다. 1920년대에서 1950년대 사이 유행했던 건축계의 모던 디자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인테리어를 했으며, 브랜드별 칸막이를 없애 개방감을 높였다.
▶여미족을 위한 이색 공간이 뜬다!
여미족들이 늘어나면서 꾸미는 남성을 위한 이색 공간도 각광 받고 있다. 기존의 여성 고객 성향에 맞춰진 쇼핑 공간과는 달리, 남성 취향의 차별화된 인테리어와 전문 서비스 등을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요즘 여미족들 사이에서는 정통 습식 면도를 받을 수 있는 '바버샵(Barbershop)'이 화제다. 바버샵은 쉽게 말해 헤어와 면도를 해주는 이발소다. 서양식 이발소를 연상케 하는 클래식한 분위기의 바버샵에서 면도를 하며 휴식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 전문적인 이발·면도 스타일링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남성용 넥타이나 머리용품도 함께 판매하고 차를 마시면서 담소도 나눌 수 있어 남성만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진화 중이다.
▶여미족이라면 이제 안티에이징도 필수
뷰티 업계에서는 여미족이 적극적인 소비계층으로 부상한 지 이미 오래. 매년 약 30% 성장세를 보이는 남자 화장품 시장을 잡기 위해 업계에서는 기본 제품에서 벗어나, 안티에이징?보습?모공관리 등이 가능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여성 화장품만큼 다양해지고 있다.
한방 뷰티 브랜드 설화수는 최근 남성 전용 안티에이징 에센스 '설화수 맨 본윤에센스'를 선보였다. '정양단'과 인삼추출물 등 한방 성분을 활용해 남성 피부의 자생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세안 후 첫단계에서 사용하는 워터-젤 타입의 에센스로 스킨과 에센스를 별도로 사용해야하는 남자들의 번거로움을 해결해주고, 맥문동 추출물이 함유되어 에센스 하나만으로도 깊고 풍부한 촉촉함을 선사한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