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재계

[조완제의 재계 인사이트] 정몽준 전 의원, 현대중공업 복귀설 나오는 까닭

기사입력| 2015-02-05 09:20:46
최근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이자 실질적인 오너인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현대중공업 복귀설이 흘러나오면서 사실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이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의 사우디아라비아 플랜트 건설 현장을 전격 방문하면서 불거진 이 소문은 회사 측의 적극적인 부인에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3조원이 훨씬 넘는 영업 적자를 기록한 데다 정 전 의원의 최측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불타오르는 노사 분쟁을 좀처럼 해결하지 못하는 등 사상 최악의 사태에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 정서상 오너의 강력한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인 것. 여기에다 정치권에서 맴돌고 있는 정 전 의원이 최근 새누리당에서 특별한 '역할'이 없는 점도 한몫을 하고 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6남인 정 전 의원은 옛 현대그룹 계열사 현대중공업을 물려받아 지난 1982년 현대중공업 사장, 1987년 현대중공업 회장을 역임한 뒤 1991년 현대중공업 고문으로 물러났다. 이후 정치권에 투신했고, 대한축구협회장을 맡아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에 힘을 쏟으면서 그 즈음 고문직마저 내놓았다. 다만, 정 전 의원이 회사로 출근은 안 했지만 핵심측근인 전문경영인을 통해 '원격 경영'을 해왔다는 것이 현대중공업 안팎의 평가다.

▶정몽준 전 의원, 적자 진원지인 사우디 플랜트 건설 현장 전격 방문

정몽준 전 의원이 원격 경영을 하는 동안 현대중공업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주가는 2만원대에서 50만원대까지 수직상승했다. 2011년 영업이익이 4조561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부터 조선산업이 침체되면서 실적이 급격하게 나빠지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조원 중반대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주가도 최고점의 5분의 1에 불과한 1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한때 40%라는 놀라운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지난 2013년 1.6%로 떨어지고, 지난해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익창출률 지표인 ROE는 애플이 30%대, 삼성전자가 20%대인 것을 감안하면 현대중공업이 전성기에 얼마나 높은 ROE를 보여줬는지 알 수 있다.

이처럼 이익창출률이 크게 낮아지자 현대중공업은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최근 사무직 과장급 이상 직원 1500명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한편 대규모 적자를 낸 플랜트사업본부를 해양사업본부에 통합한 것. 플랜트사업본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사우스 화력발전소 등에서 큰 손실을 보며 지난해 3분기에만 무려 7791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제다사우스 화력발전소는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공사로부터 2012년 10월 32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 수주해 2017년 인도하는 프로젝트다. 이 와중에 정 전 의원이 지난해 12월 중순 제다사우스 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전격 방문한 것. 정 전 의원은 현대중공업 작업복 상하의를 갖춰 입고 방문해 1시간가량 직원들로부터 현황 브리핑을 받은 뒤 공사 진행상황과 지난해 2~3분기 발생한 대규모 적자와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이 대규모 적자의 진원지인 제다사우스 화력발전소 현장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재계와 정치권에서 현대중공업 복귀설이 바로 터져 나왔다. 재벌기업의 한 임원은 "부실의 진원지인 플랜트 현장을 찾은 것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벌 총수의 행보처럼 보인다는 것. 새누리당 관계자도 "정 전 의원이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 떨어지고 난 뒤 요즘 정치권에서 특별한 역할이 없자 현대중공업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 전 의원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라며 "중동에 축구 일로 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우디에 간 것도 축구 때문에 갔다가 건설 현장에 들린 것이고, 현황 브리핑 정도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정 전 의원은 고문직에서 물러난 지난 2002년부터 무려 10년 넘게 서울 계동 사옥에 안 온다"면서 "복귀가 말처럼 쉽지도 않거니와 복귀하려고 마음먹었으면 (최측근인) 권오갑 사장을 왜 보냈겠냐"며 복귀설을 일축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솔직히 대주주인데 전혀 관여를 안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사우디 현장을 방문한 것은 그런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측근 권오갑 사장 보냈어도 노사 분쟁 해결 '감감 무소식'

그럼에도 정몽준 전 의원의 복귀설이 증폭되고 있는 것은 정 전 의원의 최측근인 권오갑 사장을 해결사로 보냈지만 권 사장이 노사 협상 등에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 사장은 취임초인 지난해 9월 현대중공업 울산 공장 앞에서 출근하는 근로자들의 손을 맞잡으며 "같이 잘 해보자"는 전문경영인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게다가 권 사장은 비슷한 시기에 투입된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사업부문 통합을 놓고 헤게모니 싸움을 벌인다는 소문이 흘러나올 정도로 대립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

노조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노조는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허수아비일 뿐, 정몽준 전 의원을 압박해 조속히 임금 및 단체협상이 마무리 돼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노조 측은 "위기의 실상이 구시대적인 노무정책과 비정규직 고용구조, 문어발식 그룹 경영구조에 있으며 이 모든 책임과 해결은 정몽준 전 의원이 갖고 있다"며 화살을 정 전 의원에게 돌리고 있다.

때문에 재계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전 의원의 오너십이 아니면 '현대중공업 사태'가 제대로 해결되기 어렵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앞으로 정 전 의원이 할 만한 역할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정몽준 전 의원은) 2017년 대선까지는 당내에서 의미 있는 역할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전 의원은 최근 당에서 차기 대선주자로서 전혀 언급이 안 되고 있다"며 "2017년 대선 때 서울이나 울산에서 대선 후보에 힘을 실어주는 서브 역할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이 정치권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재벌 오너십에 정통한 전직 증권사 대표도 "(정몽준 전 의원이) 정치권에서 이것저것 다 시도해봤지만 대권 주자로서의 이미지를 뚜렷하게 심어주지는 못한 것 같다"면서 "(정몽준 전 의원이) 지금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해 오너십을 발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상황에서는 현대중공업으로의 복귀 외에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다.

다만, 정 전 의원은 그동안 원격 경영을 통해서도 현대중공업을 잘 이끌어왔다. 지난해말 정기인사에서 장남인 기선씨를 부장에서 두 계단이나 뛴 상무로 승진시키면서 후계 승계도 착착 진행시켜가고 있다. 굳이 모험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어쨌든 정 전 의원이 전격 복귀해 '오너 경영'을 부활시켜 비상사태에 빠진 현대중공업 구하기에 나설지, 아니면 정치권에서 큰 뜻을 더 펼치려고 할지 올 한 해 가장 주목 받을 이슈가 될 듯싶다. 경제에디터 jwj@sportschosun.com

재계 관련기사

고발합니다

고발하러가기버튼
공백
공백

창업정보

더보기
  • 친환경 유기농 전문점 초록마을, 업계 최초 400호점 돌파 친환경 유기농 대표 브랜드 초록마을(대표이사 박용주, www.choroc.com)은 지난 16일 오전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초록마을 대구수성점 오픈과 동시에 초록마을 400호점 돌파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초록마을 박용주 대표 등 초록마을 관계자와 대구수성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수성점 신규 오픈과 초록마을 400호점 돌파를 축하하며 컷팅식과 기념촬영 시간을 가졌다.. 초록마을 대구수성점 김태일 점주는 행사를 통해 "평소 건강한 먹을 거리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창업을 준비하면서 사람들에게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던 중 친환경?유기농 전문점 대표 브랜드인 초록마을이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라며 "더불어 대구수성점이 400호점이라 더욱 뜻 깊게 생각하며, 끊임없이 노력해 1등 가맹점으로 성장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초록마을 박용주 대표이사는 축사를 통해 "지난 2002년 1호점인 마포점을 시작으로 2012년 300호점 돌파 이후 3년여만에 이룬 쾌거이며, 친환경 유기농 업계 최초이자 독보적인 1위이다."며 "이는 초록마을의 철저하고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이 소비자들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높은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었기에 이룰 수 있었던 성과이다. 앞으로도 업계 최고의 품질 관리 시스템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가맹점과 상생하며 함께 발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 프랜차이즈산업협회, 9월3일~5일 제35회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 개최 국내 최대 규모의 프랜차이즈박람회가 하반기 개최를 앞두고 부스 참가 기업을 선착순 모집한다. (사)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회장 조동민)는 오는 9월3일부터 5일까지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전관에서 개최되는 '제35회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 참가업체를 선착순 모집한다고 밝혔다. 깊은 역사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의 프랜차이즈박람회는 매번 수만명의 참관객 수를 자랑해 부스 조기 매진이라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협회는 이번에도 박람회 부스 판매 개시 2주만에 70%가 판매되는 성과를 보이고 있어 조기 매진이 예상되므로 신청을 서둘러 달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협회가 지난 6월 aT센터에서 개최한 '착한박람회'의 취지를 이어가고자 3개의 전시관 중 창의관 한 곳을 기본부스로만 구성, 경기 불황속에서 가맹본부의 참가 부담을 덜어주는 동반상생·나눔 박람회로 주목받고 있다. 협회는 부스 위치 선점에 대한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홈페이지(http://kfaexpo.kr)를 통해서만 신청접수를 받아 선착순 마감한다. 사업기획팀 민재기 차장은 "동반상생과 나눔을 취지로 가맹본부들의 참가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기본부스로만 구성한 전시관을 마련한 데에 참가업체들의 호응이 폭발적이다. 어느 때보다 빠른 부스 참가로 조기 마감이 예상되니 서둘러 신청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는 프랜차이즈 창업 정보와 사업아이템을 수집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정보 교류의 장이다. 이번 박람회는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노동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특허청이 후원예정이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주최·주관한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 놀부, 일본 오사카에 복합매장 오픈 종합외식전문기업 (주)놀부(www.nolboo.co.kr, 대표 김준영)가 오는 17일 일본 오사카에 있는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이하 USJ)에 '놀부 셰프스 초이스(Nolboo Chef's Choice)'를 오픈한다. 'Nolboo Chef's Choice'는 놀부 대표 브랜드 놀부보쌈, 놀부부대찌개, 놀부항아리갈비의 다양한 메뉴를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복합매장으로써 놀부 창립 이래 첫 일본 매장이다. 매장은 연평균 관광객 수 1천만 명을 자랑하는 오사카의 명소 USJ에 입점하여 맥도날드, 하드락카페 등유명 글로벌 브랜드 매장과 나란히 자리해 경쟁할 예정이다. 해당 매장은 직영점 형태로 운영되며, 향후 놀부의 일본 진출을 위한 메뉴 및 시장 테스팅, 현지 고객 분석 등을 위한 안테나샵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28년 전통과 노하우가 총망라된 핵심 원료와 KEY MIX, 노하우 품목은 현지공장에서 OEM방식으로 공급된다. 한편, 놀부는 지난 3일 일본 오사카의 호텔 케이한 유니버셜 호텔 타워에서 놀부 김준영 대표, 놀부 고경진 전무, 골든아치재팬 미츠오 타나베 대표, 골든아치재팬 마스히로 나카가와 회장 등 다수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놀부 재팬 조인트벤처 조인식'을 진행했다. 놀부는 일본 맥도날드 출신 임원 위주로 구성된 현지 외식업체 골든아치재팬과 합작회사를 설립, 놀부의 일본 진출을 위한 긴밀한 협력과 교류를 지속할 계획이다. 놀부 COO 고경진 전무이사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각지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일본의 대표 관광지인 USJ에 입점함으로써 고객들에게 K-FOOD를 진가를 놀부의 맛을 통해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며, "USJ놀부 매장을 글로벌 대표 매장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며, 향후 오사카에 이어 동경, 나고야 등 일본의 핵심 도시 위주로 놀부 브랜드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 놀부, 제1회 나만의 한식 레시피 공모전 시상식 개최 종합외식전문기업 (주)놀부(www.nolboo.co.kr, 대표 김준영)가 24일 성남 본사에서 '제1회 나만의 한식레시피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놀부는 28년 간 한식을 기반으로 성장한 국내 대표 외식기업으로써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을 메뉴 개발을 목표로 '나만의 한식레시피 공모전'을 기획했다. 놀부가 주최하고 한식재단이 후원한 이번 공모전은 3월 16일부터 5월 22일까지 전국 고등학생,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보쌈과 부대찌개에 이색 아이디어를 더한 레시피를 주제로 선정했다. 총 217개 출품작이 접수되었으며, 놀부는 1차 서류심사를 거쳐 2차 본선 경연대회를 열고 맛과 참신성, 상품성, 완성도 등의 심사기준에 따라 최종 수상자를 결정했다. 수상자는 보쌈 부문 △대상 민요한(광양고등학교) △금상 이성호, 최원진(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특별상 김슬아(국민대학교), 부대찌개 부문 △대상 문소연, 최지윤(성신여자대학교) △금상 이형준(우송대학교) △특별상 김철진, 박민정(충남대학교) 씨다. 놀부는 대상 300만원, 금상 50만원, 특별상 30만원의 상금과 함께 트로피, 상패를 부상으로 수여했다. 더불어 학생들의 소중한 레시피를 향후 실제 메뉴로 출시하는 안도 긍정 검토할 계획이다. 보쌈 부문 대상을 차지한 문요한 군은 "메뉴를 완성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영광의 대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멋진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놀부 안도영 마케팅팀 이사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우수한 레시피가 쏟아져 한식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들의 도전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외식 관련 공모전을 개최해 한식 세계화, 외식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하단테마 카테고리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