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소비자인사이트 주부평가단 설문결과.
TV홈쇼핑을 다루면서 선호도와 불만도를 함께 물었다. 선호한다고 해서 만족하는 것은 분명 아니었다. TV홈쇼핑 업체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주부들의 목소리다.
▶가장 큰 불만은 품질
평가단의 가장 큰 불만, 역시 상품의 질이다. 특히 의류제품에 대한 불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TV에서 보여지는 옷과 색상, 재질의 차이, 꼼꼼하지 않은 바느질 등이 지적됐다. "보풀도 많이 일어나고, 방송과 느낌이 다르다"고 했다. 한 주부는 "제품에 문제가 있어 3번이나 교환했다"고까지 했다. 식품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맛은 주관적인 것이라고 하더라도 방송에 소개된 것과 양과 질에서 차이가 크다"는 게 평가단의 목소리였다.
104명 중 총 40명이 이같은 불만을 토로했다. 소비자보호원의 조사결과에서도 TV홈쇼핑에 대해 '품질과 AS불만'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선호도 1위 GS홈쇼핑도 예외는 아니다. 주부평가단의 품질만족 평가 이면에는 불명예도 숨어있다. 피해보상건수 1위다. 지난해까지 그랬다. 이에 대해 GS홈쇼핑측은 "가장 많이 판매하니까 아무래도 불만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최근에는 반품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며 "2013년 '화장품 사건'으로 불만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후 안전장치를 강화했다. 협력업체들이 지독하다고 할 정도로 전반적으로 품질관리를 강화해서 제품에 대한 불만이 안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장품 사건'은 GS홈쇼핑에서 판매된 일명 '기적의 크림'(마리오 바데스쿠 크림) 파문이다. 당시 이 제품을 쓴 일부 소비자들이 심각한 피부질환 등을 호소했다. 결국 판매 금지 및 회수 조치를 당했다. 어쨌든 확실한 품질 검증을 하지 않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 밖의 목소리
다음으로는 배송지연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고객의 편의를 고려하지 않은 채 주로 관리실에 맡기고 간다"는 내용도 함께 올라왔다. CJ오쇼핑이 조금 더 많이 거론됐다. 역시 이용 고객이 많은 탓으로 보인다.
가격에 대한 불만이 그 다음 순위에 올랐다. "사고 나니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보다 비쌌다"는 대답이었다. 롯데홈쇼핑이 약간 더 많은 지적을 받았다.
"판매업체에 책임을 떠넘긴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환불에 관해서는 "반품시 택배비 요구"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반송기사의 불친절도 함께 지적됐다.
이밖에 "과장광고가 심하다", "끼워 넣기와 땡처리 느낌이 든다", "AS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등의 목소리가 있었다. 결국 정직 및 친절과 관련된 불만이다.
▶악재속 주부평가단의 해답
지난해 홈쇼핑업계는 '갑질 관행'으로 홍역을 치렀다. 어쩔 수 없이 정부에서 나섰다. TV홈쇼핑 재승인 심사에서 협력업체에 불이익을 주는 업체를 탈락시킬 수 있는 과락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관련, 위기에 몰린 롯데홈쇼핑은 지난 2일 '클린경영 활동비 지급' 방침을 밝혔다. 이권 개입 가능성이 있는 업무를 담당하는 전 직원에게 급여 외에 업무 활동비 명목으로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불공정 거래행위로 전 대표이사가 구속기소 되는 등 이미지가 추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갑질 문화를 없애기에 적극 동참하려는 제도적 장치'라고 했다. 하지만 시선은 곱지 않다. 하필 3월 홈쇼핑 재승인 심사를 앞둔 시점이다.
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5대 홈쇼핑업체에 대한 소비자의 피해구제 신청도 갈수록 늘고 있다. 시장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제 7홈쇼핑이 곧 출범한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오픈마켓·소셜커머스 등 온라인업체는 급성장세다. 여기에 해외 직구(직접 구매)가 성행하고 있다. 악재의 연속, 위기다.
물론 사업다각화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눈앞의 이익에 집착할 때가 아니다. 협력업체와의 상생,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스포츠조선 소비자인사이트 주부평가단의 이야기에 확실한 해답이 있다. TV홈쇼핑 업체들, 귀를 열어보자. 이제 나간다. '좋은 제품을 정직하게, 값싸게, 그리고 친절하게!'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