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삼성전자의 블랙베리 인수설 해프닝으로 끝나나
기사입력| 2015-01-15 16:51:01
15일 삼성전자의 블랙베리 인수설이 또다시 제기됐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블랙베리가 이를 강력 부인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블랙베리는 '오바마폰'으로 유명세를 탄 캐나다의 스마트폰 제조사로 지난 2012년, 2013년에도 삼성전자가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로이터통신은 14일 오후(미국 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블랙베리를 75억달러(8조1112억원)에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랙베리가 보유한 특허권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블랙베리는 기업용 스마트폰 관련 경쟁력이 상당한 수준이라서 그동안 보안 서버와 네트워크 특허권에 강점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가 최근 개인 스마트폰을 넘어 기업용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블랙베리의 보안 기술과 특허권에 관심을 보였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양사 경영진이 1월초 만나 인수 계약에 대해 논의를 한데다, 지난 2012년과 2013년에도 블랙베리 인수설이 나왔다는 점 등을 들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보도 직후 삼성전자와 블랙베리는 즉각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랙베리는 자료를 통해 "삼성전자와 기업 매각에 대한 논의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블랙베리 인수설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블랙베리 인수설이 나올 때마다 당혹스럽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보안 솔루션인 '녹스'를 상용화했고, 미국 국방부로부터 보안 승인을 받았다. 백악관에서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삼성전자 입장에선 블랙베리의 인수 이유가 한 개 사라진 셈이다.
물론 삼성전자와 블랙베리가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양사가 로이터통신 보도 이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보기술(IT)업계는 삼성전자의 블랙베리 인수가능성을 희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랙베리의 경우 언론 보도에 대해 반박 등의 자료를 내지 않는 회사로 유명한데 로이터통신 보도 이후 부인 자료를 냈다. 게다가 삼성전자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며 "이런 점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양사의 인수설이 제기된 것이 어제 오늘일이 아닌 점을 감안하면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