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서비스

코스트코의 두 얼굴, 비약성장 '성공' 고객존중 '실종'

기사입력| 2014-12-22 18:12:41
대형 미국계 창고 할인점 코스트코가 비약적인 외형 성장 이면에 섬세한 고객 서비스에서는 허점을 보이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할인점으로 자리잡은 미국계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가 무늬만 '고객존중'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코스트코는 철저한 회원제와 고품질-저가 정책으로 눈부시게 성장하며 국내 대표적인 대형 할인매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계 월마트, 프랑스계 까르푸 등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이마트, 롯데마트 등 국내 토종 할인점에 밀려 철수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하지만 고객불만 처리에서는 글로벌 기업답지 않은 '뻣뻣함'과 '폐쇄성'으로 인해 되레 병을 키워 회원들의 민심을 잃고 있다. 코스트코 곳곳에서 '고성장'에 걸맞은 고객 친화적인 모습을 찾기란 쉽지 않고 대신 '고자세'만 눈에 띄고 있는 실정이다.

▶중복 계산해놓고 오히려 고객 쇼핑카트 뒤지는 적반하장 행태

경기도 안산에 사는 직장인 이모씨(41)는 최근 코스트코 광명점에서 황당하고 불쾌한 일을 겪었다. 광명점은 코스트코코리아 본사가 위치한 곳이다.

아내-어린자녀와 함께 단골 매장인 광명점을 찾았던 이씨의 '좋았던 쇼핑 기분 망치기' 시리즈는 마지막 코스인 계산대부터 시작됐다.

피자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아내를 대신해 계산하려고 아내 명의의 회원카드를 제시했을 때 "왜 본인이 없느냐"는 면박을 들었을 때만 해도 '내가 원칙을 지키지 않았으니 그러려니' 했다.

계산을 모두 마치고 우연히 영수증을 확인하던 이씨는 중대한 오류를 발견했다. 4만원 가량 하는 육고기팩이 중복으로 계산돼 있었다. 평소처럼 영수증을 보지 않고 그냥 갔더라면 덤터기를 쓸 뻔한 것이다.

당연히 이씨는 계산이 잘못된 것 같다고 매장 직원에게 얘기했다. 그러나 해당 직원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기계 탓을 하면서 건성으로 "미안하다"며 매장 매니저에게 일처리를 넘기면서부터 이씨의 심기는 살짝 불편해졌다. 이씨는 매니저에게 이끌려 또 다른 계산대로 향했고, 매니저는 중복 청구된 영수증을 표시해주며 다른 직원에게 재계산을 지시했다.

재계산 결과 중복 계산된 4만원이 줄어야 할 영수증이 1만원밖에 줄지 않았다. 이씨가 다시 확인을 요구하자 이 직원도 적반하장이기는 마찬가지였다. 매장 직원은 엉뚱한 다른 상품을 가리키며 "저것이 처음 계산에 누락돼서 그런 것 아니냐"며 이씨의 쇼핑카트를 뒤지다가 잘못된 상품을 발견하지 못하자 그제야 미안하다며 다시 수정해주었다.

하지만 명백하게 매장 측 잘못인데도 마치 절도 검색 취급을 당한 데다 성의 있는 사과를 받지 못한 이씨는 불쾌지수가 오를 대로 오른 상태였다.

이씨는 "코스트코는 손님이 퇴장할 때 영수증과 카트 물품을 대조 확인하면서 도난을 잡아내려고 혈안이 돼 있지 않느냐"면서 "만약 손님이 실수로 계산하지 않은 물건을 두 차례나 가져가다가 걸렸으면 어떻게 했겠는가. 자신들이 거듭 중복계산해서 소비자에게 입힐 뻔한 손해에 대해서는 그렇게 무성의할 수 있느냐"고 성토했다.

코스트코의 엇나간 고객 서비스는 회원카드 신청을 접수하는 고객서비스센터에서 극에 달했다. 아내 명의 회원카드 때문에 면박을 당한 이씨는 가족회원을 신청하려고 했다. 고객센터 남자 직원의 안내대로 별도의 신청서 구비 데스크에서 기재사항을 적어간 이씨는 '불합격' 판정을 받고 신청서 데스크로 다시 몰렸다. 가족회원 신청은 이름-전화번호-서명만 하면 될 것을 신규회원 신청처럼 모두 기재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미리 자세하게 안내하지 않은 센터 직원이 원망스러운 데다 달랑 3가지 항목만 적으면 될 일을 자꾸 신청서 데스크로 오라 가라 하는 일처리가 이해되지 않아 다시 따져 물었다. 그러자 다른 한 직원이 무심코 던진 말에 교묘한 '꼼수'를 알 수 있었다. 신청서 데스크 옆에는 코스트코 제휴 삼성카드 가입 데스크가 붙어 있었던 것. 코스트코 회원가입 신청을 하는 고객을 상대로 삼성 신용카드 가입 권유를 받도록 유도한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래저래 불쾌감만 안고 돌아온 이씨는 코스트코 홈페이지를 아무리 찾아봐도 고객 민원을 수렴하는 곳이 없어 '문의' 코너를 통해 이메일을 보내고 나서야 광명점 관계자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이 역시 이씨에게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직원들 탓으로 돌리는 바람에 고객인 이씨는 진정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이씨가 한국 본사 측과 통화하고 싶다고 해도 연락처를 알 길이 없었다.

미국에서 8년간 살다 왔다는 이씨는 "미국에서 코스트코를 항상 이용했지만 한국처럼 이렇게 대하는 경우는 처음 본다"면서 "고객센터에 '코스트코의 정신' 두 번째 덕목으로 '고객존중'이 커다랗게 적혀 있던데 그 '고객존중'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이냐"고 말했다.

▶'고객친화'와는 거리 멀어…계산착오 보상제 없어

비단 이씨의 사례가 아니더라도 스포츠조선 소비자인사이트가 확인한 결과, 코스트코는 제도적으로도 '고객친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토종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롯데마트 빅마켓과 크게 대조적이다.

코스트코 홈페이지는 회사소개, 매장위치, 회원가입 안내, 리콜안내 정도만 별도 메뉴로 돼 있을 뿐 고객 관련 코너는 없다. 홈페이지 맨 아래 보일 듯 말듯 '문의'라고 적힌 곳이 있지만 매장, 회원가입, 상품 문의를 주로 다룬다.

이씨가 겪은 사례에 대비한 '계산착오 보상제'도 없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경우 계산을 잘못해 고객에게 불편을 안겼을 경우 일정 금액의 상품권을 보상해준다. 그런가 하면 홈페이지는 물론 오프라인 매장에 고객서비스 전담 창구가 눈에 띄게 개설돼 있어서 발 빠르게 민원을 처리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트코코리아는 2013년 9월~2014년 8월(8월 결산법인) 연매출은 2조86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7%, 영업이익(1639억원)과 순이익(1315억원)은 각각 19.6%, 18.3% 증가했다.

1994년 한국에 상륙한 코스트코는 2008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했고 최근 5년간 매년 평균 3000억원 가량 매출을 늘리며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가만 앉아 있어도 제 발로 찾아와주는 고객 덕분에 외형이 커지자 거만해졌다는 비난이 이때부터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세심한 고객 서비스 부문은 외형 성장만 못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2일 저녁 뒤늦게 해명에 나선 코스트코코리아 측은 "우선 해당 고객께 사과의 뜻을 전하는 편지를 22일 발송했다"면서 "계산착오 보상제의 경우 다른 유통기업과 시스템이 다른 점이 있어서 도입하지 않고 있다. 민원 처리 창구 등이 미흡하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청취하겠다"고 말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러 유형의 고객 응대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회사 측의 명백한 실수라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신속하고 진정성 있게 처리하는 등 리스크 관리체계가 있어야 한다"면서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사건이 기업에게 어떤 교훈을 주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서비스 관련기사

고발합니다

고발하러가기버튼
공백
공백

창업정보

더보기
  • 친환경 유기농 전문점 초록마을, 업계 최초 400호점 돌파 친환경 유기농 대표 브랜드 초록마을(대표이사 박용주, www.choroc.com)은 지난 16일 오전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초록마을 대구수성점 오픈과 동시에 초록마을 400호점 돌파 기념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초록마을 박용주 대표 등 초록마을 관계자와 대구수성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수성점 신규 오픈과 초록마을 400호점 돌파를 축하하며 컷팅식과 기념촬영 시간을 가졌다.. 초록마을 대구수성점 김태일 점주는 행사를 통해 "평소 건강한 먹을 거리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창업을 준비하면서 사람들에게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던 중 친환경?유기농 전문점 대표 브랜드인 초록마을이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라며 "더불어 대구수성점이 400호점이라 더욱 뜻 깊게 생각하며, 끊임없이 노력해 1등 가맹점으로 성장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초록마을 박용주 대표이사는 축사를 통해 "지난 2002년 1호점인 마포점을 시작으로 2012년 300호점 돌파 이후 3년여만에 이룬 쾌거이며, 친환경 유기농 업계 최초이자 독보적인 1위이다."며 "이는 초록마을의 철저하고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이 소비자들의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높은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었기에 이룰 수 있었던 성과이다. 앞으로도 업계 최고의 품질 관리 시스템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가맹점과 상생하며 함께 발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 프랜차이즈산업협회, 9월3일~5일 제35회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 개최 국내 최대 규모의 프랜차이즈박람회가 하반기 개최를 앞두고 부스 참가 기업을 선착순 모집한다. (사)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회장 조동민)는 오는 9월3일부터 5일까지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전관에서 개최되는 '제35회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 참가업체를 선착순 모집한다고 밝혔다. 깊은 역사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의 프랜차이즈박람회는 매번 수만명의 참관객 수를 자랑해 부스 조기 매진이라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협회는 이번에도 박람회 부스 판매 개시 2주만에 70%가 판매되는 성과를 보이고 있어 조기 매진이 예상되므로 신청을 서둘러 달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협회가 지난 6월 aT센터에서 개최한 '착한박람회'의 취지를 이어가고자 3개의 전시관 중 창의관 한 곳을 기본부스로만 구성, 경기 불황속에서 가맹본부의 참가 부담을 덜어주는 동반상생·나눔 박람회로 주목받고 있다. 협회는 부스 위치 선점에 대한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홈페이지(http://kfaexpo.kr)를 통해서만 신청접수를 받아 선착순 마감한다. 사업기획팀 민재기 차장은 "동반상생과 나눔을 취지로 가맹본부들의 참가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기본부스로만 구성한 전시관을 마련한 데에 참가업체들의 호응이 폭발적이다. 어느 때보다 빠른 부스 참가로 조기 마감이 예상되니 서둘러 신청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는 프랜차이즈 창업 정보와 사업아이템을 수집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정보 교류의 장이다. 이번 박람회는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노동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특허청이 후원예정이며,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주최·주관한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 놀부, 일본 오사카에 복합매장 오픈 종합외식전문기업 (주)놀부(www.nolboo.co.kr, 대표 김준영)가 오는 17일 일본 오사카에 있는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이하 USJ)에 '놀부 셰프스 초이스(Nolboo Chef's Choice)'를 오픈한다. 'Nolboo Chef's Choice'는 놀부 대표 브랜드 놀부보쌈, 놀부부대찌개, 놀부항아리갈비의 다양한 메뉴를 한 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복합매장으로써 놀부 창립 이래 첫 일본 매장이다. 매장은 연평균 관광객 수 1천만 명을 자랑하는 오사카의 명소 USJ에 입점하여 맥도날드, 하드락카페 등유명 글로벌 브랜드 매장과 나란히 자리해 경쟁할 예정이다. 해당 매장은 직영점 형태로 운영되며, 향후 놀부의 일본 진출을 위한 메뉴 및 시장 테스팅, 현지 고객 분석 등을 위한 안테나샵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28년 전통과 노하우가 총망라된 핵심 원료와 KEY MIX, 노하우 품목은 현지공장에서 OEM방식으로 공급된다. 한편, 놀부는 지난 3일 일본 오사카의 호텔 케이한 유니버셜 호텔 타워에서 놀부 김준영 대표, 놀부 고경진 전무, 골든아치재팬 미츠오 타나베 대표, 골든아치재팬 마스히로 나카가와 회장 등 다수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놀부 재팬 조인트벤처 조인식'을 진행했다. 놀부는 일본 맥도날드 출신 임원 위주로 구성된 현지 외식업체 골든아치재팬과 합작회사를 설립, 놀부의 일본 진출을 위한 긴밀한 협력과 교류를 지속할 계획이다. 놀부 COO 고경진 전무이사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각지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일본의 대표 관광지인 USJ에 입점함으로써 고객들에게 K-FOOD를 진가를 놀부의 맛을 통해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며, "USJ놀부 매장을 글로벌 대표 매장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며, 향후 오사카에 이어 동경, 나고야 등 일본의 핵심 도시 위주로 놀부 브랜드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 놀부, 제1회 나만의 한식 레시피 공모전 시상식 개최 종합외식전문기업 (주)놀부(www.nolboo.co.kr, 대표 김준영)가 24일 성남 본사에서 '제1회 나만의 한식레시피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놀부는 28년 간 한식을 기반으로 성장한 국내 대표 외식기업으로써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을 메뉴 개발을 목표로 '나만의 한식레시피 공모전'을 기획했다. 놀부가 주최하고 한식재단이 후원한 이번 공모전은 3월 16일부터 5월 22일까지 전국 고등학생,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보쌈과 부대찌개에 이색 아이디어를 더한 레시피를 주제로 선정했다. 총 217개 출품작이 접수되었으며, 놀부는 1차 서류심사를 거쳐 2차 본선 경연대회를 열고 맛과 참신성, 상품성, 완성도 등의 심사기준에 따라 최종 수상자를 결정했다. 수상자는 보쌈 부문 △대상 민요한(광양고등학교) △금상 이성호, 최원진(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특별상 김슬아(국민대학교), 부대찌개 부문 △대상 문소연, 최지윤(성신여자대학교) △금상 이형준(우송대학교) △특별상 김철진, 박민정(충남대학교) 씨다. 놀부는 대상 300만원, 금상 50만원, 특별상 30만원의 상금과 함께 트로피, 상패를 부상으로 수여했다. 더불어 학생들의 소중한 레시피를 향후 실제 메뉴로 출시하는 안도 긍정 검토할 계획이다. 보쌈 부문 대상을 차지한 문요한 군은 "메뉴를 완성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영광의 대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멋진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놀부 안도영 마케팅팀 이사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우수한 레시피가 쏟아져 한식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들의 도전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외식 관련 공모전을 개최해 한식 세계화, 외식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

하단테마 카테고리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