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국민연금, 런던 HSBC 본사 빌딩 매각으로 9600억원 수익
기사입력| 2014-12-15 12:42:51
국민연금공단(이사장 최광)은 지난 5일 2009년에 매입한 영국 런던 금융중심지인 카나리 워프(Canary Wharf)에 있는 HSBC 본사 빌딩을 카타르 투자청(QIA)에 매각하였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이번 HSBC 빌딩 매각으로 배당금 및 매각차익 등을 포함하여 총 960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5년 만에 순 투자금액 대비 1.65배 수익을 올린 것이다. 국민연금은 배당수익으로 9600억원, 매각차익 등으로 5410억원의 이익을 봤다,.
국민연금은 지난 2005년 해외대체 투자를 시작한 이래 2009년부터 글로벌 투자 다변화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해외부동산 등 투자자산을 발굴한 결과 HSBC 빌딩을 전 고점인 2007년 상반기 대비 약 30% 정도 가격이 하락된 상태에서 매입하였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자금난에 몰린 금융회사들이 좋은 매물을 싼값에 쏟아냈고 더구나 위기에 대한 공포감으로 선뜻 뛰어드는 투자자도 없어 국민연금에서는 금융위기를 투자기회로 인식하고 투자를 감행하였다.
홍완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은 "금융위기 전이었다면 중동이나 싱가포르에서 기회가 끝나고 한국까지 투자 기회가 오지 않았을 것" 인데, 국민연금은 "전략적 판단에 따라 위기 이후 가격 조정이 빨리 이뤄진 런던에 가장 먼저 들어갔다"고 전했다
최 광 이사장은 "이번 HSBC 빌딩 매각 건은 안정적인 중장기 수익 확보와 위험분산을 위한 투자다변화 및 글로벌 투자의 좋은 사례가 되었다"고 말하고, "갈수록 대체 투자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지겠지만 국민연금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투자성과와 지속적 수익창출을 위한 해외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연금기금의 1988년~2014년 10월말까지 누적수익률은 6.08%, 누적수익금은 206.3조원(총 기금조성액 568.2조원의 36.3%)이다. 2014년 10월말 현재 국민연금 해외투자액은 97.2조원(해외주식 55.1조원, 해외채권 19.3조원, 해외대체 22.8조원).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