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에 대한 정보를 거의 알려주지 않는 예고 광고인 '티저'는 소비자의 호기심을 유발해 광고에 대한 집중도와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티저'의 특징인 호기심을 유발하는 뛰어난 마케팅 효과를 차용해 브랜드나 상품의 이름을 만드는 '네이밍' 마케팅에서도 활용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하루에도 신제품이 몇 십 개씩 쏟아져 나오는 경쟁시대에서 군계일학이 되기 위해서는 기발한 제품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
곡선디자인을 적용해 귀여운 오뚝이 모양으로 제작된 에어워셔부터 제품명의 뜻을 유추하게 만드는 독특한 이름의 즉석밥까지 호기심을 유발하는 제품명이 대중의 눈길을 끌고 있다.
◆ 이름보고 어? 모양보고 아~! 오뚝이 모양 LG전자 롤리폴리 에어워셔
제품명을 고민할 때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할 기발함에 초점을 맞추되 제품의 특징과 제품명의 조화도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자칫하면 기발함을 넘어서 기이한 제품명이 될 수 있기 때문.
LG전자의 신제품 에어워셔 '롤리폴리'는 귀여운 어감과 디자인으로 출시와 동시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아이들이 만져도 안전한 곡선디자인을 적용해 오뚝이 모양으로 제작되었고, 제품명도 오뚝이를 뜻하는 '롤리폴리'로 지었다. 제품명과 제품 디자인의 연관성이 크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을 더 쉽게 기억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기존 제품과 다르게 상단에서 물을 채우는 구조나 제품 상단에 은은한 빛이 나오는 LED를 적용한 수유등 등 차별화된 특징은 소비자에게 제품명을 각인시키는데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 Just one minute! 단 '1분'이면 완성되는 '미닛' 스팀 다리미
차별화된 제품명을 만들기 위해 자주 차용되는 방법은 제품명에 숫자를 넣는 것. 즉석 식품의 원조인 '3분 카레'에 이어 '3분'보다 더 짧은 '1분'으로 소비자들을 자극하는 스팀 다리미의 제품명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정용품 전문 브랜드 테팔의 스탠딩형 스팀다리미 '테팔 미닛 스팀'은 일상에 지친 바쁜 현대인들이 '미닛'이라는 이름만큼 간편하고 빠르게 옷을 다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단 1분. 60초 안에 예열되고 풍부한 스팀을 생성해 손쉽고 빠른 다림질이 가능하게 했다. 또한 옷의 먼지나 이물질을 제거해 주는 보풀제거용 패드와 주름제거의 효과가 있는 직물용 브러시로 빠른 시간 안에 깔끔한 의상을 완성할 수 있다.
◆ 피자와 5페라의 만남? '치즈 5페라' 피자
제품명에 노골적으로 제품의 특징을 담는 방법으로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없다. 먼저 제품으로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 다음에 제품명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한국 피자헛은 맛의 핵심이 되는 다섯 가지 치즈 맛의 하모니를 오페라에 비유해 '치즈5페라'라는 위트있는 이름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5대 대표 프리미엄 치즈를 피자 위에 얹은 점을 강조하게 위해 오페라의 '오'는 숫자 '5'로 표기했고, 오페라라는 단어를 통해 담백한 까망베르, 쫄깃한 모짜렐라, 고소한 체다, 부드러운 크림치즈 그리고 감칠맛의 스모크 고다 치즈까지 5가지 다채로운 치즈 맛의 조화를 부각시켰다.
◆반 반 米? 반 반 美? 반전 매력 '반반미 130'
누가 봐도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는 제품명과는 달리 모호한 의미가 담긴 제품명으로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끌 수도 있다. 소비자들이 제품명만으로 제품의 특성을 유추해보도록 유도하는 것.
CJ푸드가 출시한 즉석밥인 '반반미130'은 현미와 현미 찹쌀을 1:1의 비율로 섞은 CJ반반미 쌀의 즉석밥 버전이다. '반반'이라는 이름으로 현미와 현미 찹쌀을 반반씩 섞음을 표현했고 '130'이라는 숫자로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만 돌리면 압력 밥솥에서 갓 지은 듯한 밥처럼 찰진 식감을 맛볼 수 있음을 나타냈다. 기존의 즉석밥은 흰 쌀밥이 대부분이었던 것과 달리 즉석밥으로 현미 찹쌀의 풍미도 느낄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과 이에 걸맞는 센스 있는 제품명으로 즉석밥 매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제품의 홍수 속에서 대중들에게 각인되는 제품이 되기 위해서는 대중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이끌 수 있는 네이밍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