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A씨는 올 김장철을 앞두고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빠듯한 직장일로 인해 김장을 담글 여력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트나 잘 알려진 회사에서 파는 김장김치로는 전라도식의 칼칼한 입맛에 길들여진 남편과 시댁 어른들의 구미를 만족시킬 수도 없었다.
자신은 담백한 맛의 김치를 좋아했다. 고민 끝에 최근 지상파 TV 소비자 교양 프로그램에 소개된 맞춤김치를 주문해 맛본 뒤로는 한시름 놓게 되었다. 남편과 시댁 어른들을 위한 김치와 자신이 좋아하는 김치를 각각 따로따로 주문해 맛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는 맞춤김치가 등장해 워킹맘뿐만 아니라 일반 주부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맞춤김치는 소비자의 입맛에 따라 주문을 받아 소량으로 생산하는 김치다. 억지로 입맛을 맞춰야 하는 기성 김치와 달리, 맞춤김치는 소비자가 일부 재료들을 직접 고를 수 있게 해 다양하고 까다로운 소비자의 입맛을 만족시키고 있다.
주문예약에 의한 생산방식이라 그때그때 100% 신선한 재료를 사용, 소비자가 고른 레시피로 생산되므로 집에서 직접 담근 김치와 전혀 차이가 없다.
맞춤김치 쇼핑몰(www.machumkimchi.com)을 운영하며 직접 맞춤김치를 생산하고 있는 구자경 대표는 "개성이 존중 받는 시대에 김치 입맛도 제각각인데 소량생산방식의 맞춤김치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로 연구를 거듭한 끝에 자신만의 노하우가 담긴 기본 레시피에 옵션을 추구할 수 있는 맞춤김치를 생산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구자경 대표에 따르면, 소비자는 맞춤김치를 주문할 때 중량맞춤, 지역맞춤, 젓갈맞춤, 매운 맛 맞춤, 짠 맛 맞춤에 일부 김치에는 추가재료 맞춤 등 5-6가지 옵션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이 옵션에 따라 김치의 맛이 결정된다.
중량맞춤 옵션에서는 3kg, 5kg, 10kg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지역맞춤 옵션에서는 칼칼한 맛의 전라도식과 시원한 맛의 중부식을 고를 수 있다.
젓갈맞춤 옵션에서는 새우젓을 기본으로 멸치젓(담백한 맛), 갈치속젓(개운한 맛), 황석어젓(고소한 맛) 등을 입맛에 따라 고를 수 있다. 매운 맛 옵션에서도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매운 맛, 보통, 안 매운 맛 중에서 한 가지를, 짠 맛 옵션 중에서는 짠 맛, 보통, 싱거운 맛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생새우가 들어간 맞춤 김장김치'의 경우, 생새우, 낙지, 생굴, 청각과 같은 추가재료 선택도 가능하다.
100% 국내산 재료만을 고집하는 맞춤김치를 생산할 때는 언제나 소비자들의 건강을 생각해 무향신료·무색소·무방부제·무화학조미료·무화학첨가물 등 5무(無)을 고수하고 있다.
배달된 맞춤김치는 익히지 않고 바로 먹거나 입맛에 맞게 숙성시킨 후 먹을 수 있다. 주문한 맞춤김치는 수령 후 2주 정도 지난 뒤에 먹어야 가장 맛있다. 맞춤김치의 종류에는 맞춤 배추 포기김치, 맞춤 묵은지, 맞춤 백김치, 맞춤 총각김치, 맞춤 석박지, 맞춤 파김치, 맞춤 깍두기, 맞춤 갓김치, 맞춤 고돌빼기, 맞춤 나박김치, 맞춤 김장김치, 맞춤 오이소박이, 맞춤 열무김치, 맞춤김치 3종 패키지, 맞춤 깻잎김치, 맞춤 동치미 등 다양하다.
맞춤 김치 쇼핑몰의 구자경 대표는 "최고급 국내산 농산물만을 재료로 엄선해 고객의 입맛에 꼭 맞는 맞춤김치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해 더욱 다양한 맞춤김치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맞춤김치는 지난 10월 31일 KBS 2TV VJ특공대에서 '나만의 김치를 주문해 먹는다-맞춤김치', 11월 15일 MBC 경제매거진에서 '월동준비 1순위! 김장시장을 잡아라', 12월 1일 MBC 뉴스투데이에서 "재료·맛 직접 고르세요!" 나만의 '맞춤 김치'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특히 MBC 경제 매거진은 맞춤김치를 워킹맘들의 마음을 잘 읽어냈다는 이유로 2014년 김장 트렌드로 꼽았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