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은 본사의 나주이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1일부터 본격적인 나주 시대를 연다.
1986년부터 28년간 이어온 삼성동 시대를 마감하고 본사 인력 1,531명이 옮겨가는 한전 본사 이전은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중 최대 규모이며 호남에 국내 최대 기업이자 세계 전력시장을 주도해 가고 있는 한국전력이 자리 잡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지역과 함께 새롭게 거듭나는 한전의 나주시대 개막을 알리는 이전 기념식을 12월 중순경 지역주민들과 함께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 11월 7일부터 4차로 나누어 총 23일간 진행된 이번 이사는 5톤 트럭 835대가 동원되었으며 총 94억원의 이사비용이 소요되었다. 특히 한전의 송변전 제어시스템, 내부 포털시스템 등 1228대의 각종 ICT 서버 이동에는 충격 흡수 장치를 장착해 흔들림을 최소화한 무진동 차량 30대를 동원하는 등 가장 많은 인력과 비용이 투입되었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본사이전과 관련하여 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한 곳에서 고인 물처럼 썩어져 가던 것, 적폐된 관행, 벗어나지 못하던 고정관념, 편견 등 버릴 것은 과감히 다 버리고 새로운 출발을 하자"고 말하고 "한전이 나주에 뿌리를 내리고 지역 상생을 통해 국내 최대 공기업으로서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할 것이며 한전이 광주·전남 지역의 자랑거리이자 혁신의 요람이 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본사의 나주 이전을 계기로 광주·전남권을 전력산업 특화 창조경제 혁신구역으로 만들기 위해 '빛가람 에너지밸리(Energy Valley)'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KPS, 한전KDN 등 동반 이전 전력그룹사와 함께 지역 산학연 R&D에 연간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신재생에너지, ESS, 마이크로그리드, 전기차 등에 집중하여 미래유망 아이디어를 발굴할 계획이다.
지자체와 협력하여 기술선도 에너지 기업 100개 유치를 목표로 기업이 원하는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제품 개발에서 해외 수출까지 협력기업 상생모델을 구현하여 에너지밸리 특화형 강소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한전의 강점인 전력-정보통신(ICT) 융합기술을 활용하여 빛가람 혁신도시 이전기관을 대상으로 통합 에너지관리시스템(Smart Grid Station)을 구축해 2020년까지 에너지 이용 효율을 10%까지 향상시킬 계획이다.
지하 2층 지상 31층의 주민친화적 개방형 한전 본사 신사옥은 에너지 대표 공기업에 걸맞은 에너지 '소비형 건물'에서 '생산형 건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모범사례를 구현하였다.
6,750k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하여 연간 2300만kWh의 전력을 생산해 에너지 자급율 42%를 달성할 계획이다. 최고층인 31층 스카이라운지, 5만여권의 도서가 구비될 지상 1층 디지털 도서관, 1000석 규모의 강당, 신재생에너지 관련 전시 시설인 GEP파빌리온(Green Energy Park Pavilion) 등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지역주민들은 빛가람 혁신도시의 랜드마크인 한전 이전을 맞아 많은 기대감과 설레임을 표현하였다. 혁신도시 인근 상가나 식당가는 갑자기 밀려드는 손님에 한껏 고무되어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기대하는가 하면,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앞으로 더 넓어질 취업시장을 기대하기도 하였다.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