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식품의 영국 메이저 유통시장 진출을 이끈 홈플러스가 이번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손잡고 말레이시아에서 K-FOOD 확산에 나선다.
홈플러스(사장 도성환)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말레이시아 테스코 매장에서 12월 10일까지 2주간 '글로벌 동반성장을 위한 한국식품전'(Taste of Korea, 이하 한국식품전)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한류 열풍 중심 말레이시아서 첫 대규모 한국식품전
이번 행사는 국내 식품 제조회사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고자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aT를 통해 테스코, 홈플러스와 맺은 MOU의 첫 결실로,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식품을 직접 홍보하고 향후 판로 확대를 위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녹차원, 다미안, 만전, 미스터코리아, 송학식품, 청우제과, 코스모스, 티젠, 한성, 한일 등 중소기업에서부터 농심, 대상,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빙그레, 샘표, 오뚜기, 크라운, 팔도 등 중견기업,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총 20개 식품회사가 참여하며, 말레이시아 전역의 20개 거점 점포에서 김치, 라면, 고추장, 제과, 음료, 소스, 차, 통조림, 김, 쌀 등 150여 종의 한국 식품을 선보이게 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이슬람 율법상 무슬림이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된 할랄(Halal) 인증 한국 식품 30종도 함께 마련해 현지 입맛 공략에 나선다.
말레이시아에서 이처럼 대규모 한국식품전이 전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각 매장에서는 라면, 김치, 액상차 등의 시식행사와 더불어 사물놀이 공연도 진행함으로써 한국 식품과 문화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여 나갈 방침이다.
▶20억 인구, 700조원 규모 할랄 시장 공략 위한 요충지
이번 한국식품전은 말레이시아는 물론 향후 한국 식품의 아시아 및 이슬람 문화권 공략을 위한 베이스 캠프를 다진다는 의미가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한류가 가장 열광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이며, 비교적 소득 수준이 높고 타 문화에 개방적인 다문화국가로서 한국 식품이 안착하기에 매우 좋은 시장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정부의 할랄 인증은 타 이슬람 국가에 비해 더욱 복잡하고 까다로운 것으로 국제적 정평이 나 있어 향후 세계 20억 인구, 6500억 달러(약 715조) 규모의 할랄 식품 시장 진입에 주요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또한 테스코는 영국 국가품질위생기준(BRC, British Retailer Consortium)보다 강화된 자체 상품기준(FMS, Food Manufacturing Standard)을 갖고 있어 한국식품전에 참여한 국내 식품회사들은 향후 EU 상품 기준을 만족시키며 유럽시장을 공략하는 데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 수출지원 및 한국 식품 세계화, 농수축산 분야로 확대
홈플러스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말레이시아 한국식품전을 시작으로 아시아 및 유럽시장 소비자들을 공략할 수 있는 우리나라 농수축산 식품도 발굴해 전 세계 테스코 매장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테스코는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영국, 헝가리, 터키, 체코, 폴란드, 태국 등 세계 12개국 6500여 개 매장을 통해 연간 34억 명에 달하는 고객을 상대하고 있어, 이를 활용해 공산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한국 식품의 세계화를 이루는 데 기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말레이시아 한국식품전은 K-POP에 이어 K-FOOD도 아시아에 더욱 확산시킬 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유통업체와 협력업체,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글로벌 동반성장의 결실을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에서 무한히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