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현대중공업 성과위주 연봉제 전격 도입, 개혁작업 후속탄?
기사입력| 2014-11-10 16:01:37
지난 3분기에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이 성과위주의 연봉제를 전격 도입하기로 했다.
10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우선 올해는 과장급 이상 직원 5000여명에 대해 적용하고 내년에는 전(全) 직원으로 대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현대중공업은 경영위기에 대한 책임과 위기극복을 위해 전 임원 사직서 제출이라는 고강도 개혁 작업에 착수한 바 있어 이번 연봉제 도입은 개혁 작업의 후속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연봉제 전환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호봉제로 인해 조직 문화가 타성에 젖거나 정체성이 이어진다고 보고 이를 성과 중심의 임금체계로 바꾸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중공업은 우선 올해 전국 사업장의 과장급 이상 직원들에 대한 임금체계를 현행 호봉제에서 연봉제로 전환하고, 내년에는 이를 전체 직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연봉제가 적용되면 본부별·개인별 평가에 따라 임원은 최대 70%, 임원이 아닌 직원은 최대 60%까지 연봉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호봉제를 유지했던 현대중공업측은 회사가 위기 상황인 만큼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적절한 보상을 함으로써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조치인 동시에 시대 흐름에 따라 채택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본부별 성과에 근거해 성과 급여가 지급되기 때문에 본부별 경쟁체제가 도입된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각종 평가지표로 하는 사업본부별 평가기준을 새롭게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각 사업본부에서 단기성과에만 급급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3∼5년을 종합적으로 평가, 장기 성과급여를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직원 2만7246명(계약직 1233명 포함)에게 평균 급여 7232만2000여원을 지급해 연간 급여 총액이 1조9704억8270만원에 달했다.
한편, 지난 9월 새로 부임한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취임사에서 "지금 우리는 우리의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일로 승부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 평가받는 회사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