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위니아만도 대유그룹 품에 넘어갔다
기사입력| 2014-10-10 16:29:27
원조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만도가 대유그룹에 인수됐다.
대유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유에이텍은 10일 위니아만도 지분 70%를 80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위니아만도홀딩스와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위니아만도홀딩스는 유럽계 사모펀드 시티벤처캐피털(CVC)이 위니아만도를 운영하기 위해 만든 회사로 위니아만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대유에이텍은 위니아만도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인 위니아대유를 통해 위니아만도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대유에이텍은 오는 14일 전체 인수대금의 10%인 80억5000만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하고 31일까지 잔금 724억5000만원을 모두 납부해 계약을 종결지을 예정이다.
위니아만도 지분 100%의 평가액은 1150억원으로 15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봤던 업계의 예상금액을 밑돈다.
대유에이텍은 인수 계약이 완료되면 위니아만도 지분 70%와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며, 지분 30%는 CVC가 계속 보유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인수전이었다. 대유그룹은 지난 7월 공개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히며 위니아만도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8월 현대백화점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후순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측이 9월 초 사업성 부족과 위니아만도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이유로 본계약 직전 인수를 철회하면서 다시 대유그룹으로 기회가 넘어갔다.
이에 대유그룹은 이후 한 달여만에 실사 작업을 마치고 속전속결로 계약을 성사시켰다.
대유그룹은 지주사격인 동강홀딩스를 비롯한 12개 계열사가 자동차부품, 건설, 금융 등의 사업을 하고 있으며 주력인 대유에이텍과 대유신소재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은 1조2000억원 규모다.
대유에이텍은 자동차 시트를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에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5552억원, 영업이익은 130억원이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