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원 수상한 시식
최근 기업들의 홍보 수단으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다양한 형태의 바이럴 영상이다. 직접적인 제품 소개가 아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 흥미롭게 표현한 영상은 소비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며 화제에 오르곤 한다. 특히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몰래카메라' 형태의 관찰형 리얼리티 영상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예측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 보여주는 리얼한 모습은 공감을 극대화시킨다.
최근 대상 청정원이 선보인 '수상한 시식'이라는 제목의 바이럴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몰래카메라 형식의 영상으로, 우연히 시식행사에 참여하게 된 시민이 직접 드레싱을 뿌리고 홍초를 믹스하는 등 행사 참여에 집중하고 있는 동안, 뒤에서는 미리 준비하고 있던 수십 명의 사람들이 관객이 되어 착석을 한다. 동시에 행사 스태프들은 몰래 찍은 참여자의 사진으로 즉석에서 제품 라벨을 제작한다. 참여자가 음식 준비를 마친 순간 거대한 막이 떨어지며 세계적인 셰프들이 기다리는 무대가 나타나고, 평범한 시민은 순식간에 요리서바이벌 참가자가 된다. ?·! ?리고 자신의 모습이 새겨진 단 하나뿐인 청정원 제품을 선물 받으며 놀랍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영상은 유투브 페이지(https://www.youtube.com/watch?v=X9iuG9XkQ7I)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이번 이벤트를 기획한 대상 이찬희 팀장은 "'푸드를 아는 사람들'이라는 청정원의 새 슬로건처럼, 누구나 식품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몰래카메라 영상을 통해 재미있게 담아봤다"고 설명했다.
롯데 칠성사이다는 청춘들의 갈증을 해소해준다는 메시지를 담은 깜짝 바이럴 영상을 통해 젊은 층의 지지를 얻었다. 한 청년이 어느 건물 안에 놓인 독특한 모양의 자판기를 보고, 푸른 별 모양의 버튼을 힘껏 눌러본다. 그 순간, 자판기와 함께 그가 서 있는 공간이 갑자기 꿈틀대며 아래로 이동한다. 그렇게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공간으로 옮겨지고, 그곳에 모여있던 수많은 군중 앞에서 열렬한 환호를 받는다. 일반인이 순식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가 된 것이다. 생각지 못했던 광경에 놀라면서도 마치 스타가 된 것처럼 포즈를 취하고, 함께 게임을 즐기는 모! 습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즐거운 공감을 선사한다.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은 NC다이노스 프로야구단과 함께 진행한 '서프라이즈 시구' 이벤트를 바이럴 영상으로 제작해 선보였다. 네네치킨은 공식 홈페이지 및 SNS에서 야구장 일일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를 통해 지원자 중 2명을 선정하고, 자신이 일일 스태프인줄 알았던 당첨자들에게 스폰서 데이 당일 이 사실을 알려 시구와 시타 기회를 갖게 했다. 야구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치킨의 특성에 맞게 야구팬들의 공감대를 불러 일으킬 만한 바이럴 영상으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유한킴벌리의 여성용품 브랜드 '화이트' 역시 몰래카메라식 바이럴 영상 광고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영상은 여성들의 기분이 알쏭달쏭해지기 쉬운 그날, 그녀들이 진짜 원하는 것을 찾아준다는 콘셉트로 진행된 브랜드 체험 행사를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촬영한 것이다. 대학교 교정에 디지털 스크린을 설치한 후 행인이 지나갈 때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 등장해 유명해진 '진실의 입' 이미지와 함께 '그날 진실로 여자가 원하는 건?'이라는 문구를 띄웠다. 이를 본 여성들이 진실의 입에 손을 넣으면 깜짝 선물을 제공해, 놀라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담았다.
기아자동차가 카니발 신차 출시와 함께 선보인 '서프라이즈 카니발' 영상도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함께 감동을 선사했다. 이 영상은 회사에서 특진 시험을 보게 된 아빠들이 겪게 되는 재미있는 상황을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담고 있다. 회사의 업무관련 질문들에 답하던 아빠들은 갑작스런 자녀관련 질문에 당황한다. 자녀와 떠났던 추억의 여행장소, 자녀와 가장 친한 친구의 이름, 키와 몸무게 등 사소하지만 일상에 치여 챙기지 못했던 부분들에 당황하는 아빠들의 모습과 아이들의 영상편지를 통해 감동까지 담아냈다.
스니커즈가 선보인 좀비 변신 영상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어둠이 짙게 깔린 한 대학교. 정수기에서 물을 마시려던 학생들이 거울을 보고는 하나같이 놀라며 뒷걸음질을 친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순식간에 좀비로 변했기 때문. 이영상은 유투브를 통해 공개된 지 한 달도 안 돼 3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은 최첨단 실시간 얼굴 합성 기술 (RFA, Realtime Facial Animation)을 활용해 리얼리티를 살려 국내 제작 바이럴 영상으로는 드물게 일본·중국 이외에 미국과 러시아에서까지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