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낙농가들은 원유생산비가 증가(L당 25원)했음에도 불구하고 2014년 원유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원유수급 불균형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유업체와 어려운 국민경제를 고려해 대승적 결단을 내린 것이다.
낙농가의 상생노력은 이번만이 아니다. 낙농가들은 지난 4월부터 유업체와의 고통분담을 위해 쿼터초과 원유가격을 L당 561원에서 100원으로 대폭 인하하는데 합의한 바 있다.
최근 원유수급불균형의 근본원인은 FTA로 인해 유제품 수입이 급증하면서 국산우유 자급률이 하락한데 있다. 실례로 국산우유 자급률은 10년 전인 2003년도 79.1%에서 해마다 감소해 2013년도에는 58.4%까지 하락했다. 올 해 들어서도 유제품 총 소비는 전년대비 0.7% 증가한 반면 국산원료 이용 분은 전년대비 2.6% 감소했고 수입원료 이용 분은 전년대비 5.3% 증가했다. 국내 낙농산업을 보호하고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국산우유 자급률을 높이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국산우유 자급률을 높이고 세계 최고 수준의 국산우유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국산우유 사용 인증(K·MILK)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산 우유만을 사용한 신선하고 안전한 우유-유제품에 대하여 한국낙농육우협회가 국산우유 사용을 인증하고, 소비자는 인증마크만 확인하면 손쉽게 국산우유가 사용된 제품임을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우유-유제품이 인증마크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유가공품을 원료로 하는 모든 제품에 대해 ▲100% 국산 우유를 사용하고 ▲우유원료 함량이 제품 용량의 50% 이상이며 ▲인증심사에서 부적합 사유가 없는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손정렬 한국낙농육우협회 회장(겸임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우리 우유는 낙농선진국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세계수준의 품질을 자랑한다"라며 "국산우유의 우수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국산우유 사용 인증(K·MILK) 사업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