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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5 조기출시 이통사-제조사 미묘한 갈등
기사입력| 2014-03-27 14:17:45
관심을 모은 삼성전자 갤럭시S5의 출시를 두고 이동통신사와 제조사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27일 일제히 갤럭시S5를 출시했다.
SK텔레콤이 국내 이통사 중 가장 먼저 갤럭시S5를 단독 출시한다고 발표하자 KT와 LG유플러스가 뒤따라 판매를 개시하기로 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현재 영업정지 상태이기 때문에 SK텔레콤에서만 신규·번호이동·기기변경으로 갤럭시S5 개통이 가능하다.
갤럭시S5는 전국 3000여개 SK텔레콤 매장과 온라인 공식 대리점인 T월드 다이렉트(www.tworlddirect.com)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출고가는 86만6800원이라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5월 19일까지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단말기 가격 10만원을 선할인하는 '착한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로 했다.
여기에 SK텔레콤의 장기 가입자 대상 기기변경 정책인 '착한기변'을 이용해 2년간 사용하면 10만원의 할부지원이 추가 적용돼 실구매가는 66만원대로 낮아진다. 선착순 구매 고객 5만명에게는 데이터 5GB도 무료 제공한다.
SK텔레콤은 갤럭시S5에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전화 플랫폼(T전화)과 지문인식 등의 서비스 기능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S5의 출시일은 당초 예상보다 보름가량 앞당겨졌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5를 다음달 11일 공식 출시할 계획이었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의 보름 앞당긴 갤럭시S5 출시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SK의 경쟁사들은 SK텔레콤이 다음달 5일부터 시작되는 영업정지를 앞두고 고객 선점을 위해 삼성전자에 갤럭시S5 조기 출시를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갤럭시S5 단독 조기출시는 SK텔레콤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당황스럽다"며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내부 논의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강한 유감을 표했다.
특히 신종균 삼성전자 대표는 26일 갤럭시S5의 국내 출시 일정이 앞당겨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한 바 있어 삼성전자의 당혹감은 더 커졌다.
불법 보조금 경쟁에 대한 제재조치로 영업정지 중인 KT와 LG유플러스도 이날 서둘러 갤럭시S5를 출시했다.
이들 이통사는 영업정지 기간에 신규나 번호이동 가입은 받지 못하지만 분실·파손 또는 2년 이상 사용한 제품에 대한 기기변경에 한해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에 밀리지 않기 위해 갤럭시S5 구매자를 대상으로 특별 프로모션을 내놓는 한편 영업정지가 풀리는 대로 갤럭시S5 고객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