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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축산농가-소비자 돕기 '효자 소시지'만든다

기사입력| 2014-02-06 16:48:36
이마트가 이번에 출시하는 국내 양돈농가 돕기 자체 개발 소시지.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가 국내 축산 농민을 살리기 위해 특별한 소시지를 내놓는다.

이마트는 6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10길 본사에서 '이마트 소시지 론칭 설명회'를 갖고 "7일 죽전점에 '식육즉석판매가공업'을 신규 개설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 2월에만 용산, 양재 등 4개 점포에 독일 정통 프리미엄 소시지를 판매하는 신개념 프리미엄 소시지 즉석제조 매장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마트가 소시지 매장 개설에 나선 것은 양돈 농가의 판로를 돕고 돼지고기 물가 하락을 유도하는 등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이른바 '효자 소시지'를 보급한다는 것.

이마트는 앞으로 전국 매장에 걸쳐 효자 소시지 판매 코너를 확대할 계획이며 연간 300억∼5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마트 소시지는 자사 매출을 확대하기에 앞서 질좋은 국산 소시지 전국적인 보급을 통해 축산업계와 소비자를 돕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어떤 소시지를 만드나

이마트는 이번 사업을 위해 미국, 유럽 등지의 정육·소시지 매장을 벤치마킹했다. 독일 정통 프리미엄 소시지 개발을 위해 독일에서 30년 경력의 '메쯔거 마이스터(식육명장)'로 유명한 크루트 헤르만을 초빙해 소시지 제조과정과 매장 운영에 대한 컨설팅을 받았다. 소시지 원료는 100% 국내산을 쓴다. 국내 돼지고기 생산자 단체인 도드람푸드와 소시지 제조 중소기업인 견우푸드와 제휴했다. 이마트가 농가로부터 직접 매입한 돼지고기 저지방 부위인 뒷다리살을 원료로 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염도를 줄이고 합성아질산 나트륨, 합성 보존료 등을 첨가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소시지의 염도는 독일에서는 보통 2.3%이지만 국내에서는 나트륨 줄이기 트렌드에 맞춰 1.3%로 낮췄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염도 1.3%는 소시지를 제조할 때 육질의 결착력을 유지할 수 있는 최저 상한선이라고 한다.





▶생과일 주스? 생소시지도 있다

이마트가 이번에 내놓은 소시지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원형 막대스틱 모양의 생소시지다. 이 소시지는 매장에서 즉석으로 제조해 공급된다. 소비자가 원하는 양 만큼의 돼지고기 원료와 천연 소금, 후추 등이 배합된 기본 양념을 선택하면 15∼20분 이내에 갓 만들어진 소시지를 받을 수 있다. 생과일 주스처럼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소시지가 국내에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소시지는 어린이 간식용으로 인기가 좋을 것"이라고 이마트는 기대했다. 이밖에 밥말이용, 샌드위치용, 술안주용 등 용도에 따라 총 10가지의 다양한 제품이 개발됐다. 2.5kg짜리 덩어리에서부터 소비자가 원하는 양만큼 무게 단위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마트는 이들 소시지를 다른 국산·수입산 소시지 가격보다 20∼50% 저렴하게 판매한다.

▶왜 효자 소시지인가

"축산 현장에서는 돼지 가격이 떨어졌다는데 막상 소비 현장에서는 삼겹살 등 고기값은 왜 내려가지 않을까?" 소비자들이 자주 갖는 궁금증이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국내 소비자들의 편향된 돼지고기 소비성향 때문이다. 대다수 한국 사람들은 돼지고기하면 구이용 삼겹살과 목심을 찾는다. 반면 뒷다리-앞다리살 등 저지방 부위는 거의 팔리지 않는다. 그래서 비선호 부위라고 불린다. 이들 저지방 부위는 돼지고기가 출할 될 때마다 재고량은 산더미처럼 쌓여가게 마련이다. 결국 축산업계는 울며 겨자먹기로 덤핑 가격에 저지방 부위를 내놓게 되고 이를 보전하기 위해 선호 부위의 가격을 낮출 수 없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이마트는 이같은 고충을 덜기 위해 비선호 부위를 원료로 소시지를 개발했다. 현재 국내 유통되는 소시지의 원료 가운데 99% 가량이 수입 돼지고기인 점을 감안하면 축산 농가에는 희소식이다. 여기에 저지방 부위의 재고 문제가 덜어지면서 삼겹살, 목심 가격 인하도 유도할 수 있다. 이마트는 장기적으로 이들 선호 부위의 가격을 5∼10%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이마트는 소시지를 통해 저지방 부위 소비운동이 다른 업계에도 확산되도록 초석을 다지는 게 장기적 목표다. 이마트 관계자는 "동네의 중·대형 정육점에서도 큰 시설투자를 하지 않고도 소시지를 공급할 수 있다"며 "소시지 문화가 확산되면 농민과 소비자 모두가 이익"이라고 말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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