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제주산 수산물에 이어 채소까지 겹시름
기사입력| 2013-12-09 15:04:47
국내 대표적인 청정지역 제주도의 농수산물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확량은 크게 늘었지만 방사능 공포로 인한 소비 위축과 공급 초과로 인해 판로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우선 제주도 수산물은 올 하반기 일본 방사능 공포로 인해 불안감이 커지면서 커다란 타격을 받고 있다.
겨울 제철을 맞아 어획량은 증가한 데 반해 수요가 부진한 탓에 제주 수산물 가격이 줄줄이 하락한 것이다.
대표 국민 생선인 갈치 가격은 작년보다 20% 가량 하락한 가운데 생물 갈치 가격이 냉동 갈치보다 저렴해지는 등 역전 현상까지 일어났다.
제주 특산물인 옥돔의 경우도 11월 위판량이 35t으로 작년보다 3t 늘었지만 위판액은 2억9500만원으로 오히려 6600만원 줄어드는 바람에 시세가 전년 대비 30% 가량 하락했다.
겨울철 대표 횟감 생선인 제주산 광어(1kg) 역시 작년 1만4500원에서 올해 1만1500원으로 내려갔다.
이처럼 제철 수산물의 가격 하락으로 제주도 산지 어가가 어려움에 처하자 유통업계가 다양한 소비촉진 행사를 펼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12월부터 본격 출하를 맞은 제주도 월동 채소까지 타격을 입게 생겼다.
과잉 생산으로 인해 가격 폭락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겨울철 기온이 높아 양배추, 무, 브로콜리, 당근 등 다양한 월동 채소가 생산된다. 이들 월동 채소는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출하되며 제주 농가의 연간 소득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주요 생육 시기인 8~9월에 큰 태풍 피해가 없던 덕분에 전반적으로 풍년을 맞았다.
그러나 지난해 태풍과 한파 피해로 가격이 폭등했던 까닭에 올해 월동 채소 가격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
현재 제주 지역의 양배추(8kg) 시세는 지난해(9000원)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400원으로 크게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충남 서산 등 육지 지역의 작황도 좋아, 향후 양배추의 가격 하락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월동 무의 경우에도 올해 생산량이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시세가 작년 이맘때보다 53.3% 하락한 상태다.
이밖에 당근, 콜라비, 브로콜리도 작년보다 시세가 30~40% 가량 하락했다.
특히 감자는 지난해 가격이 2배 가량 폭등하면서 농가에서 재배 면적을 40% 가량 확대한 바람에 시세가 70% 가량 크게 폭락했다.
이에 따라 제주 월동 채소에 대한 판로 확대 및 물량 조정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우주희 롯데마트 신선식품부문장은 "수산물의 가격 하락에 이어 본격 출하를 맞은 월동 채소까지 과잉 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해 제주 산지의 시름이 크다"며 "어려운 제주 농가를 돕기 위해 판로 제공 및 소비촉진 행사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