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바 780.
기준치에도 못미치는 로봇 청소기가 있는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최근 로봇 청소기 7개 제품의 성능을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 의뢰해 시험했다. 그 결과 마룻바닥의 먼지 제거 성능에서 4개 제품이 기준치(80% 이상)를 넘지 못했다고 4일 밝혔다.
이중엔 로봇 청소기로 유명한 아이로봇의 '룸바 780'도 속해 있어 눈길을 끈다. 온라인에서 60만원에서 80만원대에 판매되는 이 고가 제품은 룸바 측 설명에 따르면, 아이어답터 기술(iAdapt Technology)을 최적의 상태로 개선한 룸바의 최신 기종. '청소 시 스스로 주위 환경을 분석하여 초당 64회를 계산, 청소 방법이나 흡입력, 브러시 회전속도를 조절하여 최대한 빈틈없이, 집중적으로 청소한다'고 브랜드측은 광고해왔다. 특히 이 780 모델은 최근 출시된 700시리즈 중 가장 고가 라인이어서 이번 시험 결과는 이후 더욱 논란을 불러일으킬 듯하다.
한편 룸바 780외에 기준 미달 제품으로는 아이클레보 아르떼(유진로봇)·뽀로 K5(마미로봇)·클링클링(모뉴엘) 등이 거론됐다.
반면 THEON(메가솔라원)와 스마트탱고 VR10F71UCAN(삼성전자), 로보킹 듀얼아이 V-R6271LVM(LG전자) 등 3개 제품은 인증 기준을 만족했다.
그러나 카펫의 먼지 제거 성능 시험에서는 7개 제품 모두 성능이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품질 개선 및 객관적 인증 기준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더불어 30분간 자율 이동 성능에서는 THEON·클링클링·아이클레보 아르떼·뽀로 K5 등 4개 제품이 기준치(90% 이상)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방전 상태에서 완전히 충전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문제가 됐는데, 아이클레보 아르떼와 뽀로 K5가 제조사가 표시한 충전 시간보다 더 많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시모 관계자는 "카펫 청소를 할 때 먼지 제거 성능에 관한 기준이 현재 마련돼 있지 않은 점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 제조사는 로봇 청소기의 성능 개선 및 제품 표시 사항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