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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아웃도어 스포츠 볼더링의 열정 속으로

기사입력| 2013-11-12 14:46:38
전북 진안군 운일암반일암 계곡에서 펼쳐진 '볼더링 페스티벌 1st 진안 세션'에서 한 여성 참가자가 바위를 맨손으로 오르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2'의 첫 장면, 톰 크루즈가 그랜드 캐니언의 깎아지른 암벽을 맨손으로 오르며 관객을 압도한다. 천길 낭떠러지에서도 천연덕스러운 톰 크루즈의 표정은 남자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한국에 맨손 암벽 등반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 장면일 것이다. 아웃도어 열풍이 거센 현재 대한민국에 '미션 임파서블2' 속 같은 클라이밍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맨손 암벽 등반이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아웃도어 스포츠는 아닐 것이다. 그래서일까 최근 암벽 등반에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클라이밍 스포츠 볼더링(bouldering)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일과 10일, 이틀 간 전라북도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 운일암반일암 계곡 일대에서 고어코리아가 후원하는 '볼더링 페스티벌 1st 진안 세션'이 개최됐다. 전국 규모의 볼더링 대회로는 국내 최초로, 볼더링의 국내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이날 전국적으로 가을비가 내려 쌀쌀한 날씨에도 운일암반일암 계곡에는 전국에서 몰려온 볼더링 마니아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200여명의 대회 참가자 중에는 멀리 강원도에서 온 참가자와 외국인 참가자들도 있었고, 의외로 여성 참가자들이 상당히 많았다.

이날 볼더링 페스티벌은 개막과 함께 주의사항 숙지, 안전장비 전달, 안전요원의 지도에 따라 곧바로 볼더링 대회를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대회에서 정한 볼더링 5개 구역으로 흩어져 자신의 실력에 맞는 난도를 선택해 바위 타기를 시작했다. 주최 측은 안전을 위해 크래쉬패드를 각 구역별로 설치해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대비했다.

멀리서 볼더링에 도전하는 참가자들을 보면서 '혼자 바위에 오르면 끝 아닌가?'라는 막연한 추측을 했다.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니 볼더링은 홀로 바위에 오르지만 팀워크와 협력이 필수인 조금은 특별한 스포츠였다. 편안한 복장과 암벽화, 초크만 있으면 되는 볼더링은 오로지 자신의 힘만으로 바위를 올라간다. 발끝과 손끝에 모든 집중력을 다 쏟고, 전심의 힘을 다해 바위에 매달린다. 그런데 바위를 타는 볼더러 못지않게 주변 사람들도 동작 하나하나에 초집중하며 열정을 태웠다. 각 구역에선 도전자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소리가 넘쳐났고, 이런 열기 덕분인지 손끝에 힘이 풀리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 볼더러들은 다시 손을 쭉 내밀어 바위 모퉁이를 잡고 한 발 더 위로 올라갔다. 마치 줄다리기를 하는 것처럼 바위를 타는 사람이나 옆에 있는 사람이 함께 호흡하는 느낌이었다. 안전을 위해 깐 크래쉬패드 주위엔 항시 안전요원들이 자리해 믿음을 주었고, 도전자가 한 발을 옮길 때마다 상급자들은 정확한 코치로 이끌었다. 중간에 실패해 떨어지더라도 응원과 격려의 말들만 쏟아졌다. 도전 그 자체가 볼더러들에겐 중요한 것이었다. 온 몸과 정신으로 바위를 타는 이들의 열정은 이렇게 11월의 추운 날씨를 자연스레 날려버렸다.

볼더링 페스티벌을 주최한 조규복 운영위원장은 "볼더링은 90년대부터 있었지만, 대중화되기 시작한 건 불과 2~3년밖에 안 됐다. 신종 클라이밍 스포츠라 젊은층이 많이 선호하고 있고,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중"이라며 "볼더링은 빠르게 올라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려운 루트를 안전하게 잘 올라가는 게 중요한 스포츠"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위원장은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지만, 진안군 운일암반일암 계곡만큼 볼더링에 적합한 곳이 없었다. 진안군의 협조를 구해 앞으로 계속 이곳에서 볼더링 페스티벌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행사를 후원한 고어코리아 측은 "이번 볼더링 페스티벌을 통해 국내 아웃도어 스포츠 저변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 등산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아웃도어 스포츠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레저, 아웃도어 등에 전문성 있는 후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진안=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볼더링이란 5m 내외의 자연 바위를 맨손으로 올라가는 클라이밍 스포츠를 말하는 것으로, 초기엔 기술 습득과 상급자의 기술 향상을 위한 트레이닝 대상이었으나 지금은 고도의 테크닉을 즐기는 고유한 장르로 자리 잡았다. 특히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중으로, 미국의 조슈아 트리(Joshua Tree), 영국 웨일즈의 헬리그 볼더(Helyg Boulder) 등이 볼더링 지역으로 인기가 높다. 한국에선 진안의 운일암반일암 계곡이 최고의 볼더링 지역으로 꼽히고, 수도권에선 불암산과 북한산, 모락산 등이 볼더링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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