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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아산으로 떠나는 힐링기행

기사입력| 2013-11-05 22:43:24
아산 은행나무길<사진=아산시청 제공>
가을이 절정을 맞고 있다. 굳이 명소가 아니어도 뒷동산, 가로수길 모두가 만추의 운치를 담아낸다. 서울 인근에도 늦가을의 정취에 푹 젖어 들 만한 여행지가 있다. 충남 아산이 바로 그곳이다.

온천으로 유명한 아산은 가족 중심의 다양한 테마를 갖추고 있다. 이즈음 현충사 진입로 곡교천변에는 노랗게 물든 명품 은행나무 가로수 길이 펼쳐져 멋진 가을날의 추억 속으로 빠져 들 수 있다. 또 장항선 폐철로에 놓인 레일바이크에 오르면 가을걷이가 끝나가는 한적한 시골 들녘을 가로지르며 유유자적 여유로운 아산 기행의 묘미에도 젖어들 수 있다. 그 뿐인가! 김장철을 앞두고는 우리 발효음식의 우수성을 확인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60년 전통의 장인이 선보이는 젓갈체험관에서는 옛 아산 젓갈의 내력과 명품 젓갈의 맛을 음미해볼 수 있다. 서울서 KTX로 30분, 수도권 전철로도 닿는 곳이다 보니 늦가을 훌쩍 바람 쐬기로는 아산만한 곳이 또 없다. 아산=글·사진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노랗게 물든 힐링 로드 '아산 은행나무길'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가로수 길은 만추의 절정을 실감케 한다. 특히 은행나무 길은 따스하면서도 평온함까지 느낄 수 있어 최상의 힐링로드로 꼽을 법하다.

수도권 인근 운치 있는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꼽자면 단연 충남 아산시의 명물 '은행나무길'을 빼놓을 수 없다. '현충사 진입로'로도 잘 알려진 이 길은 하나의 거대한 은행나무 터널을 이룬다, 아산시 송곡 사거리에서 현충사 진입로까지 이어지는 은행나무 터널의 길이가 약 1.6㎞. 수령 40여 년의 은행나무 수백 그루가 충무교에서 곡교천을 따라 현충사 입구까지 이어진다. 아름드리 은행나무길에는 11월이면 샛노란 은행나무 터널이 펼쳐진다. 지난 1973년 현충사 성역화 당시 식재한 은행나무가 40여 년의 세월이 지나며 아름드리 터널을 이루게 된 것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도 선정된 바 있는 이곳은 과거 갓길 없이 드라이브코스로만 애용돼 왔다. 하지만 근자에 들어 데크 길이 놓여 '걸을 수 있는 길'로 다시 태어났다. 천변을 따라 이어진 데크 길 곳곳에는 쉼터와 전망대가 있어 시원한 강바람 속에 늦가을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또 빛과 음악이 흐르는 공간으로 밤이면 환상적인 야경이 펼쳐져 아산의 새로운 명물거리가 되고 있다.

아산시에서는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드는 때를 맞춰 곡교천 뚝방길을 따라 이어지는 은행나무길을 '차 없는 거리'로 바꿔 낭만의 가을 길을 펼쳐 놓았다.

은행나무길과 나란히 달리는 곡교천 둔치에는 코스모스 밭을 조성해 알록달록 상큼한 가을의 정취를 듬뿍 담아내고 있다. 한쪽에는 은행나무, 또 한쪽에는 예쁜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그 코스모스 옆에는 강물이 유유히 흐르고 있으니 썩 괜찮은 하모니다. 이쯤 되다보니 이곳이 아산의 프러포즈 명당으로 떠올랐다는 게 오효근 아산시청 문화예술팀장의 귀띔이다.



◆유유자적 아산 기행 '레일바이크'

늦가을 아산의 풍광을 여유롭게 접할 수 있는 여행 테마가 있다. 아산시가 올봄 장항선 구철도에서 운행을 시작한 레일바이크가 그것이다. 장항선 트레인 테마파크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레일바이크는 개통이후 큰 인기를 끌며 아산의 인기 체험거리로 자리를 잡았다.

레일바이크는 옛 도고온천역(도고면 신언리 142-1)을 출발해 선장간이역(선장면 신성리 275-3)에서 왕복하는 복선 5.2㎞구간이다. 1회 왕복소요시간은 45분 정도. 운영자인 아산레일바이크(주) 최중각 본부장은 "국내에서 레일바이크를 복선으로 운행하는 곳은 작년 여수EXPO를 계기로 개시한 여수해양레일바이크 다음으로 아산이 두 번째이며, 관광객이 출발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이용할 수 있어 단선구간 레일바이크 보다 더 편리하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이즈음 레일바이크에 오르면 단풍이 곱게 물든 만추의 서정에 흠뻑 젖어들 수 있다. 가을걷이를 막 끝낸 목가적 시골 들녘의 풍광을 가로지르는 것만으로도 일상탈출의 묘미를 만끽할 수가 있다.

레일바이크 운행구간은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철새도래지로 변신한다. 벌써부터 청둥오리, 기러기, 고니 등 다양한 철새가 낙곡을 찾아 아산 들녘을 찾아들고 있다. 겨울이면 설국이 펼쳐지는 레일바이크의 경사구간 400m는 자동 견인 시스템을 장착해 힘들지 않게 레일바이크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유선종 아산시 문화관광과장은 "레일바이크가 아산 서북부 지역의 경기활성화와 더불어 기존 온천자원, 옹기체험관, 세계꽃식물원, 젓갈체험관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관광연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1970년대 옛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신언리의 풍광까지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면 근사한 관광 인프라가 구성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유 과장은 "올해 '장항선 구철도 트레인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옛 장항선 철로를 동선으로 다양한 관광자원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명실 공히 아산의 드림 관광콘텐츠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한편 레일바이크의 입장권 구입은 온라인예매(www.아산레일바이크.com) 또는 현장구매(옛 도고온천역)로 가능하며 요금은 1인 6000원(4인 탑승 기준, 3인 탑승 시 1인 7000원)으로 주민등록증을 지참한 아산시민은 10% 할인해준다. (단, 토-일요일은 제외) (041)547-7882 / www.아산레일바이크.com



◆아산시 발효문화의 지킴이 '젓갈 명인 김정배'

"명품 아산 젓갈의 인기는 암튼 전국적으로 대단했습니다."

아산 젓갈의 명맥을 3대째 잇고 있는 굴다리식품 김정배 대표의 자랑이다.

과거 충남 온양은 유명 젓갈 산지였다. 새우젓을 실은 황포돛배가 닻을 내리던 온양 백석포구가 매립되기 전까지는 그랬다. 아산시 온양온천 옆에 위치한 '온양젓갈시장'은 전국적 명성이 자자했다. 근동 주민은 물론 과거 유명 신혼여행지였던 '온양온천'에 신혼여행을 왔던 부부들이 찾는 쇼핑의 명소로도 통했다.

김정배 대표는 세대가 바뀌고도 온양젓갈의 명맥을 잇고 있는 젓갈분야 장인이다. 장항선 온양온천역 인근에서 그가 운영하는 굴다리식품은 60년 내력을 지닌 '온양 젓갈'의 산실이다.

김 대표는는 1955년부터 온양 백석포구에서 객줏집과 젓갈가게를 운영하던 외조부와 부모의 뒤를 이어 3대에 걸쳐 60년이 넘도록 온양젓갈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단일 점포로는 전국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 뿐만 아니라 일찌감치(2004년) 국내 유일의 새우젓 부문 전통식품 지정도 받았다.

김 씨네 젓갈의 인기 비결은 바로 60년째 지켜오는 한결같은 맛에 있다. 외조부 때부터 내려온 '토굴 100일 숙성'의 전통이 맛을 내는 핵심이다. 토굴 안에서는 새우젓이 숙성되기에 적당한 온도인 섭씨 11~13도에서 맛과 영양분이 파괴되지 않도록 맛깔스럽게 익는다. 어리굴젓 역시 100% 국내산 굴과 고춧가루를 사용하며 토굴 속에서 1개월 이상을 숙성시킨다.

질 좋은 국산 재료를 쓰는 것은 물론이다. 전남 목포-신안수협 등의 경매장에서 재료를 직접 구입하고 소금은 신안 비금도산 천일염을 쓴다.

이처럼 명품으로 탄생된 육젓 등 젓갈은 명인의 이름을 상표로 한 '김정배 젓갈'로 현대백화점 등 국내 유명백화점에 납품된다.

김 대표의 일상은 제대로 된 우리 전통 젓갈문화 보급에 집중된다. 대학에서 발효식품 관련 강의를 하는 한편, 현대-한화 갤러리아 등 유명백화점 프리미엄급 고객 대상 강연,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진품젓갈을 감별 해주는 등 우리 전통 젓갈에 대한 보급과 홍보에 열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내친 김에 젓갈에 대한 모든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젓갈문화체험관'을 열어놓고 대중들을 만나고 있다. 아산시 신인동 소재 1만3200㎡의 부지에 자리한 '굴다리식품 젓갈체험관'은 1층 가공-발효-연구관, 2층에 130석 규모의 젓갈문화 체험관이 들어서 있다.

내년 초 그랜드 오픈 예정인 체험관은 요즘 본격 김장철을 앞두고 체험 객들로 성시를 이루고 있다. 사전 예약을 통해 단체 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의 방사능 유출 사고 이후 새우젓을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다.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온양까지 찾아오거나 관광버스를 이용 단체로 찾는 경우가 많은데, 가족단위, 동창회, 외국인 체험객, 식품영양학 전공학생들이 주류를 이룬다.

2시간여의 체험을 통해서는 우리 젓갈의 역사와 전통, 젓갈이야기, 젓갈 만드는 시기와 방법, 젓갈 고르는 요령 등을 배우고 전통 젓갈 저장고인 토굴견학 등의 프로그램을 소화하게 된다.

1인 체험 비는 5000원. 이와 별도의 비용을 치르면 젓갈백반도 맛볼 수 있다.

우리 전통 발효식품 문화를 제대로 전파하고 싶다는 김정배 대표는 "'온양온천~젓갈체험관~외암리~현충사'로 이어지는 아산의 맛과 멋을 음미할 수 있는 다양한 연계관광 코스를 제안하고자 한다"면서 "굴다리젓갈체험관이 여행객의 몸과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감초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편 오는 11월 15일 서울에서도 60년 전통의 명품 굴다리젓갈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서대문구청앞 주차장에서 펼쳐지는 지자체 주관 직판행사에서 굴다리젓갈을 판매한다. 이날 행사의 수익금의 2%는 불우이웃돕기에 쓰일 예정이다. 굴다리식품(www.굴다리.com),(041-545-3027/ 544-3027)



◆전철-KTX타고 온천여행 떠난다

충남 아산은 대한민국 대표 온천여행지로 꼽힌다. 특히 전철-KTX를 타고 찾을 수 있어 서울서 접근성이 가장 좋은 온천여행지 중 하나다. 온천의 고장 아산에는 온양, 도고, 아산 등 3곳의 온천지구가 있다. 그중 도고면 선장리 소재 도고온천은 규모나 시설 면에서 아산을 대표하는 온천 지구다. 수질은 단순 유황천으로 동양 4대 유황온천 중의 하나로 꼽힌다.

도고 온천지구의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워터파크시설을 갖춰 물놀이가 가능하고, 도고별장 스파피아(박정희 전 대통령의 온천 별장)는 수질로 유명하다. 특히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총 2만5437㎡(약 7800평) 규모에 최대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온천워터파크로, 야외온천풀과 유수풀, 키즈풀, 실내바데, 노천 히노끼탕 등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스파와 함께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카라반캠핑장도 이색 공간이다. 스파 바로 옆 공간 2500평 (8500㎡)의 규모로, 오토캠핑을 할 수 있는 카라반 30동이 자리하고 있다.

한편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11월 한 달 동안 수능 수험생 스파 무료 이벤트를 실시한다. 또 수험생이 있는 가족은 주중 카라반을 10% 할인된 12만원에 대여해 준다. 수험표를 스파 도고 매표소에 제시하거나 수험표를 휴대폰으로 촬영해 신분증과 함께 제시하면 된다. (041)537-7100



◆여행메모

▶가는 길=서울~경부고속도로 서오산 분기점~평택화성고속도로~안중사거리~곡교교차로 예산방면~온양순환도로~도고/ 아산시 현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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