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창지대 김제의 또 다른 상징물은 '벽골제'이다. 사진은 벽골제의 쌍용 조형물.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때를 맞춰 전국 곳곳에서 흥겨운 잔치마당이 펼쳐진다. 벽골제로 상징되는 전통농경문화를 오늘에 재현하는 '김제 지평선 축제', 메밀꽃과 문학이 주는 감동 '제15회 평창 효석문화제', 동의보감의 우수성을 재조명하는 '2013 산청전통의약엑스포' 등 빛나는 문화-자연 유산을 활용한 명품 축제들이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진다. 그뿐인가. 시집살이보다 더 매운 고추이야기 '2013 괴산 고추 축제', 통통하게 살이오른 서천 '전어-꽃게 축제' 등 곳곳에서 다양하고 풍성한 이벤트가 이어진다. 글·사진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대한민국 대표축제의 명성 '김제지평선 축제'
풍성한 결실의 계절, 호남평야의 중심지 전북 김제시에서는 가을의 서정이 듬뿍 담긴 '제 15회 김제지평선축제'가 열린다. '끝없는 지평선! 끝없는 감동!'이라는 주제로 오는 10월 2~6일, 한국 농경문화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벽골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김제지평선축제'는 대한민국 최대 곡창지대에서 이루어지는 전통농경문화축제이다. 8년 연속 대한민국 최우수축제에 이어 지난해에는 대한민국대표측제로 선정되고, 세계축제협회 피나클어워드에서도 금상을 수상한 명품 글로벌 축제다.
특히 축제가 열리는 벽골제는 동양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수리시설로 최근 저수지 제방의 중심에 위치했던 수문(중심거)을 새로이 발굴해 벽골제 복원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추진 중이다.
황금들녘과 코스모스, 푸른 하늘이 어우러진 김제 들녘에서 펼쳐지는 축제는 최고의 가을 소풍이다.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농촌체험을,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해외 관광객들에게는 한국의 전통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잔치마당으로, 다양한 농경문화 체험프로그램과 전통문화행사 등 이벤트도 한 가득이다.
올 축제에서는 7개 분야 67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축제 전날인 1일 김제 시내 권에서 말(Horse) 문화 페스티벌과 연계한 길 퍼레이드와 화려한 불꽃쇼가 펼쳐진다. 참여와 체험행사로는 가장 많은 인원인 2333명이 참여하는 '지평선을 밝히는 벽골제 횃불퍼레이드', '출발 지평선 드림팀! 대형 짚 놀이마당', '이야기가 있는 벼고을 미션 스탬프', '지평선 1박 2일', '뒤뚱뒤뚱 아기동물 레이스', '지평선 연 만들어 날리기 대회' 등이 마련됐다.
국내외 이슈 프로그램으로는 농경문화와 스포츠 마케팅을 접목한 '전국 제기차기 경연대회 한국기네스도전', '전국 여성장사 씨름대회', '전국 줄다리기 및 외국인 초청대회' 등 전국단위의 스포츠 행사가 이어진다.
야간 놀이마당도 따로 구성해 불깡통 놀이와 풍등 날리기, 사랑을 밝히는 지평선 등불 등 가족과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아울러 '지평선 판타지 쇼'에서는벽골제방과 황금들녘을 배경으로 웅장한 음악과 함께 색색의 레이저와 조명, 불꽃이 어우러져 화려한 가을밤을 수놓게 된다.
이밖에도 영남과 호남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영호남 화합 4대 농요한마당' 등이 펼쳐진다.
이건식 김제시장은 "대한민국 대표축제의 명성에 걸맞은 콘텐츠와 관광객 수용태세로 흡족한 가을 잔치마당, 신나는 가족 여행지를 제공하는 한편, 글로벌 축제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festival.gimje.go.kr / 063-540-3031)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 서천군 '전어-꽃게축제'
전어 시즌이 개막됐다. 올해는 일찌감치 풍어 소식이다. 전어는 이맘때부터 가을 한철 값싸고 맛난 대표 미식거리가 된다. 충남 서천군은 이달 28일부터 16일간 서면 홍원항 일원에서 '제13회 홍원항 자연산 전어-꽃게축제'를 개최한다. 바다의 깨소금으로 비유되는 전어는 겨울을 보내기 위해 가을까지 몸에 지방을 축적한다. 때문에 통째로 구워낸 구이와 횟감은 전어의 구수한 맛을 그대로 즐기기에 제격이다.
축제에서는 전어 시식회와 함께 맨손 전어 잡기, 머그컵 페인팅 체험, 서천 지명탄생 600주년 기념 '며느리가 돌아왔다 고부(姑婦) 일심동체 퀴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실시된다.
서천군 관계자는 "올가을 서천을 찾아 계절의 진미 전어도 맛보고 가족-연인과 함께 맛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메밀꽃과 문학이 주는 감동 '제15회 평창 효석문화제'
강원도 평창에서는 가을의 전령사 메밀꽃밭의 서정을 듬뿍 느낄 수 있는 잔치미당이 펼쳐진다. 봉평면 일원에서 6일부터 22일까지 '이효석의 꿈'을 부제로 열리는 '제 15회 평창 효석문화제'가 바로 그것. 이효석 문학관 주변에는 100여 만㎡의 메밀꽃밭이 조성돼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밭 속에 파묻힐 수가 있다.
이벤트도 풍성하다. 금, 토요일에는 야간 클래식 공연과 퍼포먼스, 주제공연인 '이효석의 꿈'이, 일요일에는 젊은 뮤지션이 꾸미는 메밀꽃밭 콘서트가 열린다. 이밖에도 봉숭아물들이기, 메밀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함께 '포토존'에서는 관광객이 직접 음악을 신청해 감상하며, 메밀국수, 부침개, 전병 등 메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먹을거리장터도 열린다. 포토존 입장료는 2000원.(www.hyoseok.com / 033-335-2323)
▶동의보감 우수성 재조명하는 '2013 산청전통의약엑스포'
경남 산청군에서는 올가을(6일~10월20일)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을 기념하는 '2013 산청전통의약엑스포'가 열린다. 청정 지리산 자락에서 펼쳐지는 축제애서는 '동의보감순례길 걷기', '기'체험, 무료 한방진료 등 디양한 힐링 성격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세계의 전통의약과 약선 문화, 한방산업에 대해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는 전시관, 한방약초체험 테마공원, 허준순례길, 동의폭포광장, 풍차, 사슴목장 등은 가족 모두가 즐기기에 좋은 프로그램이다. 입장료는 어른 1만 5000원, 청소년은 1만 원, 어린이 8000원이다. 가족 권은 4인 가족( 어른 2명, 청소년 또는 어린이 2명) 기준으로 3만 원. (www.tramedi-expo.or.kr / 055-970-8600)
▶시집살이보다 더 매운 고추이야기 ' 2013 괴산 고추 축제'
빨간 고추는 또 다른 가을의 상징이다.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시골 집 마당에는 여름내 수확한 고추를 펼쳐놓고 따사로운 햇볕에 말린다; 이 같은 서정적 풍광과 추억을 접하고 싶다면 '괴산 고추축제(9월5~8일)"가 정답이다. 충북 괴산군은 조선시대부터 고추를 재배한 지역으로, 고추는 농가경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특화작물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이기도 한 '2013 괴산 고추축제'는 괴산읍 동진생태하천 일대에서 개최되며 행사기간 동안 세계 고추 품평회부터 청결고추 품평회, 고추음식 전시회, 가족모두 참여할 수 있는 고추 따기 체험, 고추금줄 소원달기, 미꾸라지& 고추낚시 체험 등이 펼쳐진다.(festival.goesan.go.kr /043-830-3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