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소비자고발]SK케미칼, 독성 가습기 살균제 원료공급 논란 이유?
기사입력| 2013-07-15 16:49:35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에 대한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그동안 접수된 가습기 살균제 폐손상 의심사례건에 대해 개인별 가습기 살균제 관련성 평가를 위한 조사를 최근 시작했다.
질병관리본부의 '폐손상 조사위원회'에서 진행할 이번 조사는 환자의 집을 방문해 집안의 환경구조와 유해요인, 가습기 살균제 사용증거 등을 점검하는 한편 가족 구성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연구실이 지난 4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피해건수는 374건에 이르며 사망자는 116명이다. 이후에도 피해신고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습기 살균제에 따른 영유아 사망사고는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조사에 나서 옥시 등 4개 업체에 대해 총 5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검찰에 고발조치했다.
이와 관련해 SK케미칼이 도마에 올랐다.
심상정 의원(진보정의당)이 지난 12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지난 2003년 호주에 가습기 살균제 원료인 PHMG를 수출하면서 호주당국에 관련정보를 제공했다. '흥입시 유해하다'고 통보한 것이다. 화학물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안전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다.
SK케미칼은 PHMG의 위해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후 국내 가습기 살균업체에 PHMG를 계속 공급해왔다고 심의원 측은 전했다.
심상정 의원실 관계자는 "SK케미칼은 PHMG가 위험하다는 정보를 가습기 살균업체에 제공했다고 주장하는데 비해, 가습기 살균업체에선 침묵을 지키고 있다. 법에 따랐을 뿐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SK케미칼이 PHMG에 대한 안전 경고 없이 가습기 살균제 업체에 원료를 공급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SK케미칼 관계자는 "10년 전 호주 보고서와 관련해서는 담당자가 퇴사해 현재 확인작업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 SK케미칼은 PHMG를 생산해 공급하면서 '먹거나 마시거나 흡연하지 말 것'울 경고했다고 밝혔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의 물질안전 보건자료를 첨부했다는 것이다.
이미 오래전에 PHMG는 국내에서 위험물질로 인식되고 있었다고 SK케미칼은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 제품의 용도를 '미생물에 의한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공업용 항균제'고 규정해 물티슈나 부직포 등의 살균제 용도로만 판매했다고 한다. 아울러 가습기 살균제 제조와 관련된 업체에는 판매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SK케미칼 측은 "판매 대리점을 통해 PHMG를 판매했는데 대리점이 원료를 제공한 업체에 가습기 살균제 회사가 포함되었을 수도 있다. 해당업체에서 SK케미칼로부터 안전자료를 받았다고 하면 문제가 해결되는데 침묵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반 소비자들은 SK케미칼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SK케미칼은 기업경영 원칙과 관련,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지구의 환경을 보호한다고 천명하고 있디. 또 이문석 대표이사는 기존사업의 수익성을 증대하고 신규사업 진행을 가속화 하겠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송진현 기자 jhso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