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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항공 사고, 사망 중국인 2명은 10대 학생
기사입력| 2013-07-07 20:46:35
"붕 뜨더니 갑자기 쿵했다."
7일 아시아나항공 소속 보잉 777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착륙 도중 동체 꼬리가 바닥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여객기 동체 일부가 화재로 소실되고, 날개와 꼬리가 일부 파손되면서 18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여객기에는 모두 291명(한국인 77명, 중국인 141명, 미국인 61명, 일본인 1명 등)의 탑승객이 있었다. 이중 2명의 중국인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로 숨진 중국인 승객은 왕린지아(Wang lin jia·1996년 12월 13일생)와 예멍위엔(Ye meng yuan·1997년 6월 27일생)이라고 밝혔다. 두명 모두 학생이다.
한국인 부상자 중 5명은 상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7일 "현재 부상자는 공항에서 3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한 10개 병원에 분산 수용돼 있다"면서 "77명의 한국인 승객 가운데 44명이 병원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상태가 양호하지만 이중 극소수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시아나의 승객 291명과 승무원 16명을 태운 사고기가 인천공항을 출발한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6일 오후 4시 35분. 아시아나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의 샌프란시스코공항 도착 예정 시간은 7일 오전 3시 35분이었다. 사고 발생 시각은 오전 3시 27분(현지시각 오전 11시27분). 사고기는 착륙 직전까지 거의 정상적으로 운항이 된 셈이다. 승객들은 사고 직전까지도 징후를 전혀 감지하지 못했으며, 현재로선 착륙사고 원인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 "비상사태다, 구급차를 요청한다" 등으로 알려진 교신 내용이 착륙 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고원인으로 기체고장은 물론 조종사 과실쪽도 조심스럽게 언급되고 있다.
이와 관련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 또한 7일 오후 긴급 브리핑에서 "착륙 사고 발생 전 기내 안내방송은 없었다. 사고 파악 및 수습에 대해 관련 부서 및 유관 기관과 협조해 조속히 수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보상 규모와 사고 원인 등에 대해서는 "현재 확인이 불가능하다"며 "추후 조사가 완료된 뒤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보잉 777 여객기 손상 보험금만 1485억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사고가 난 여객기가 가입한 항공보험의 기체 보상 한도액은 9950만달러(엔진 포함 1억3000만달러)다. 이번 사고로 기체와 엔진까지 전손(전체 손실) 처리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최소 1485억원이 보험금으로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승무원 상해보험 책임한도액은 1인당 10만 달러(1억1420만원)로, 총 보상한도액은 300만 달러(34억2600만원)다. 1999년 몬트리올 국제협약 기준에 따라 수하물은 1인당 1700달러(194만원), 화물은 1㎏당 28달러(3만원) 한도로 보상받을 수 있다.
보험금은 간사보험사인 LIG손해보험을 비롯한 9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농협손해보험)와 국내외 재보험사가 나눠 부담하게 된다.
한편 연이은 항공기 사고로 국토교통부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대한항공 여객기가 엔진 결함으로 러시아 극동지역에 비상착륙한데 이어 5일만에 또다시 아시아나 항공기 충돌사고가 발생,항공기 안전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