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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헤븐 동소문점 김성우 사장 "친절한 고객 서비스로 창업 재기 성공"

기사입력| 2013-06-20 14:44:24
피자헤븐 서울 동소문점의 김성우 사장은 과거의 창업 실패를 교훈 삼아 오늘의 성공을 일궜다.
레드오션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피자헤븐 서울 동소문점(26평)의 김성우 사장(35)은 창업 재기 아이템으로 피자를 택했다. 이미 한차례 투자금을 모조리 날린 적이 있기에 주위에서 다 말렸다. 창업도 위험하지만, 한 건물 건너 하나씩 있다는 피자집으로 승부가 나겠냐고 주위에서 말렸다.

그런데 요즘 월 평균 350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 불과 1년 사이에 가게를 낼 때 얻은 대출금 중 절반 정도를 갚았다.

1978년생인 김 사장은 지난 2005년 중고차 딜러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딜러로 잘나갔지만, 안정적인 수입에 대한 갈망이 컸다. 창업에 눈을 돌리게 됐고, 2008년 친구와 같이 고깃집을 냈다. 각각 5000만원씩, 총 1억원으로 서울 강남 반포에 26평짜리 가게를 열었다. 그런데 1년도 안되서 문을 닫아야했다. 매출은 하루 100만원에서 130만원 사이를 오갔고, 결국 투자금을 다 날렸다.

다시 고깃집 매니저도 하고 중고차를 팔면서 돈을 모았다. 그리고 지난해 피자헤븐으로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친한 형님을 통해 피자헤븐을 알게 됐어요. 개인 창업의 어려움을 경험한 뒤라, 프랜차이즈로 재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해 3월 피자헤븐 동소문점을 인수했다. 창업비용은 1억원. 3500만원은 다시 딜러로 일을 하면서 모은 돈이고, 6500만원은 대출을 받았다.

동소문점은 고려대 한성대 등을 끼고 있는 상권에 속해있지만, 관리 부실 등으로 매출이 높지 않았다. 인수 당시 월 매출은 2000만원 정도. 특단의 조처를 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지역 고객을 위해서 다양한 홍보 이벤트를 적극 펼쳤다. 전단지 작업이나 배달 어플리케이션 등록 등의 기본적인 작업은 물론이고, 중고차 딜러로서의 경험을 살려 고객 DB 구축에 나섰다. 신규 구매 고객, 재구매 고객, 일명 '뜨내기 손님' 등을 면밀히 파악하고 동네 상권과 고객 취향을 분석했다.

김 사장은 "피자헤븐의 피자 맛은 누구라도 한 번 맛보면 인정할 만한 수준이기 때문에, 고객 DB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단골을 만들었다"는 김 사장은 "고객 취향에 맞춘 제품 외적인 서비스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재주문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현재 김 사장의 고객 DB엔 9000명의 단골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다. 이는 1년전 동소문점을 인수하면서 이전 점주에게 받은 데이터에 비해 두 배 정도가 증가한 수치. 그래서 주문 전화를 받으면, 단골의 경우 바로 취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주문 전화를 정말 신경써서 친절하게 받는다"는 김 사장은 " '지난번에 포테이토 피자를 주문하셨는데, 부족한 건 없으셨나'는 식으로 응대하면 크게 놀라고, 감동하신다"고 밝혔다.

이런 친절 서비스는 그 어떤 공짜 쿠폰보다 강력한 홍보 수단이 됐다. 실제 매장 오픈 초기 공짜 팥빙수 이벤트도 해봤는데, 그때는 큰 재미를 못봤다. 그런데 친절한 말 한마디가 더 큰 위력을 발휘하더라는 이야기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김 사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야간 영업을 시작했다. 주위 피자가게들이 대부분 오후 11시까지 영업하는 것과 차별화를 두자는 생각에서였다. 김 사장의 이 아이디어는 대박으로 이어졌다. 오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주문이 몰리기 시작했고, 이 고객들은 이후 단골 손님이 됐다.

이제 매장 운영이 본궤도 오른 김 사장은 앞으로 젊은 감각으로 홍보활동을 더욱 적극 펼칠 계획이다. 동소문점 만의 블로그를 운영해서 지역 내 고객들에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방안 등도 곧 실천할 생각이다. 결국 지역 내 고객들에게 맛 좋은 피자를 조금이나마 저렴하고 즐겁게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출을 늘리는 최상의 방법이라는 이야기.

그렇다면 창업의 쓴맛과 대박 체험을 모두 한 김 사장은 예비 창업주들에게 어떠한 조언을 해주고 싶을까. 한마디로 인내를 강조했다. "저도 처음 6개월 간은 겨우 매장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매출때문에 한숨도 쉬고 불안해했다. 그러나 기본에 충실하자고 마음을 다졌고, 지금의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밝힌 김 사장은 "아무리 터가 좋고 아이템이 좋아도 가게를 열자마자 목표 매출을 달성하긴 힘들다. 최소 1년간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고객군에 맞는 여러 방법을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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